호르무즈 같은 해상물류 급소, 말라카해협 등 최소 5곳 더 있다
전세계 무역량 80%가 바닷길 이용
말라카해협, 수송량의 25% 거쳐가… 홍해 바브엘만데브는 에너지 거점
韓무역 40% 영향 대만해협 ‘긴장’
인접국들이 봉쇄땐 세계경제 휘청… “북극항로 개척 등 선제 대응 시급”

● 해양무역의 급소, 초크포인트

해상 운송 시장에서 이들 해협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중동에서 생산되는 석유들이 전 세계로 수출되는 에너지 거점이다. 말라카 해협은 연간 전 세계 해상 수송 물동량의 25%, 액수로는 전 세계 무역액의 30% 이상인 3조5000억 달러가 이동하는 가장 분주한 뱃길이다.

문제는 이번 전쟁에서 확인된 것처럼 이들 해협의 인접 국가들이 해협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요하면 언제든 ‘봉쇄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지정학적 분쟁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만 해협에서는 이미 중국과 대만 양국이 수시로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지난해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군 함선의 이동이 2024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말라카 해협에서는 해적들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다. ‘아시아 내 선박에 대한 해적 및 무장 강도 방지 지역 협력 협정(ReCAAP)’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해적 노략질은 108건으로 한 해 전(62건) 대비 74% 증가했다. 파나마 운하 역시 홍콩 회사가 운영권을 보유한 이유로 중국과 미국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초크포인트이며, 지브롤터 해협도 영국과 스페인이 300년 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안보 불안 지역에 해당한다.
● “한국 무역 40%가 대만 해협 영향권”

특히 한국 핵심 산업인 반도체 산업에도 피해가 우려된다. 반도체 완제품은 항공으로 운송되지만 제조 설비나 웨이퍼 등 원료는 선박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제작 원료, 장비 등의 교역액 합계치는 21억5000만 달러(약 3조2470억 원) 수준으로 한국-대만 전체 해상교역액의 23.9%에 이른다.

김인현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장·선장은 “해상 운송은 항공 운송 등으로 방법을 바꿀 수 없다 보니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통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며 “북극 항로 이용도 적극 검토하는 등 다변화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극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기존 항로를 대체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쇄빙선 비용, 보험료 등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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