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같았던 F-15 미군 구조… 권총 한 자루로 버틴 48시간, 네이비실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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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이란 남서부의 거친 산악 지대 위로 추락했다.
지대공 미사일에 직격당한 기체는 화염에 휩싸였고, 조종사와 무기체계장교(WSO) 밀러 대령은 비상탈출 레버를 당겼다.
조종사는 낙하 직후 아군 측에 의해 즉시 구조됐으나, 뒷좌석의 밀러 대령은 적진 깊숙한 심장부로 사라졌다.
대원들과 밀러 대령은 새로 급파된 구조기에 몸을 실었고, 기체는 총탄이 빗발치는 이란의 대지를 박차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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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의 교란과 리퍼의 폭격… 이란군 뒤흔든 치밀한 기만 작전
그림자 부대 ‘팀6’의 강습… 빈 라덴 사살조가 펼친 최정예 구조작전
잿더미가 된 수송기… 첨단 기술 사수를 위한 결단과 48시간의 귀환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이란 남서부의 거친 산악 지대 위로 추락했다. 지대공 미사일에 직격당한 기체는 화염에 휩싸였고, 조종사와 무기체계장교(WSO) 밀러 대령은 비상탈출 레버를 당겼다. 조종사는 낙하 직후 아군 측에 의해 즉시 구조됐으나, 뒷좌석의 밀러 대령은 적진 깊숙한 심장부로 사라졌다.
해발 2000m가 넘는 험준한 능선. 부상을 입은 밀러 대령이 가진 것은 호신용 권총 한 자루와 기밀 보안 장비뿐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수색대가 그의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밀러는 영리했다. 그는 구조 신호기(비컨)를 함부로 켜지 않았다. 신호를 보내는 순간, 미군보다 이란군이 먼저 그를 찾아낼 것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낮에는 바위 틈새에 몸을 죽이고 밤에는 뼈를 깎는 추위를 견디며 능선을 탔다. 현지 반정부 세력의 도움으로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그는 오직 생존이라는 본능 하나로 24시간을 버텨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즉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CIA는 이란군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대규모 ‘기만 작전’을 펼쳤다. 허위 무선 신호를 흘려 밀러 대령이 이미 지상 호송대를 통해 국경을 넘은 것처럼 꾸몄다. 이란군이 엉뚱한 곳을 뒤지는 사이, 미 해군 최정예 ‘네이비실 팀6(데브그루)’가 어둠을 뚫고 투입됐다.
MQ-9 리퍼 드론이 하늘에서 이란군 호송대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폭탄을 쏟아부었고, 그 화염을 신호탄 삼아 팀6 대원들이 지상에 내려앉았다. 이들은 이란군과의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압도적인 위압감으로 포위망을 뚫고 밀러 대령의 은신처를 확보했다.
구조는 성공적이었지만 끝이 아니었다. 대원들을 싣고 나갈 MC-130J 특수작전기 두 대가 적진 한복판 기지에서 고립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란군의 증원군이 몰려오는 절체절명의 순간, 미군 지휘부는 냉혹한 결단을 내렸다.
“기체를 파괴하라.”
수억 달러 몸값의 첨단 수송기들이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잿더미로 변했다. 적에게 단 하나의 첨단 기술도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대원들과 밀러 대령은 새로 급파된 구조기에 몸을 실었고, 기체는 총탄이 빗발치는 이란의 대지를 박차고 올랐다.
48시간의 혈투 끝에 밀러 대령은 쿠웨이트 미군 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무사히 돌아왔다”며 승전보를 알렸고, 이란 측은 미군기를 격추했다며 선전전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사선에서 대령을 끄집어낸 팀6 대원들은 어떠한 훈장도,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다시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미국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도전적이었던 48시간은 그렇게 전설이 되었다.
이날 구출작전은 그야말로 한편의 영화 그 자체였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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