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두 달도 안 돼 지역 주민의 3분의 1이 봤다… 작은영화관, 살아있네
관람료 저렴, 관객토크 등 인기 끌어

지난 2월 개관한 경남 함양군의 함양군작은영화관이 개관 두 달이 안 돼 누적 관객 1만명을 넘어섰다. 함양군작은영화관은 상영관이 2개뿐인 데다 그중 하나는 22석인 그야말로 작은 영화관이다. 그런데도 인구 3만5000명 중 3분의 1이 찾았다. 최근 흥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때문에 갑자기 관객이 몰린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전남 강진의 강진영화관은 개관 8개월째였던 지난해 말 누적 2만1000명을 기록했다. 강진 인구 3만1400명 중 3분의 2에 해당한다. 대도시 멀티플렉스가 관객 감소로 신음하는 사이, 군 단위의 작은 영화관은 꾸준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은영화관은 실제로 규모가 작은 영화관이면서, 소규모 영화관을 지칭하는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한국작은영화관협회’도 있다. 2010년 전북 장수군의 장수한누리영화관을 시작으로, 국내 영화관 관객이 연간 2억명을 넘어섰던 2013년 전후 본격적으로 늘었다. 주로 멀티플렉스가 없는 인구 3만명 안팎의 군 단위에 들어선다. 현재는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73곳에 있다. 이 중 24곳이 한국작은영화관협회 회원사다. 상영관은 20~90석 규모가 대부분이다. 관람료는 멀티플렉스 일반 티켓의 절반 수준인 7000원으로,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할인까지 받으면 4000원에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다.
작은영화관의 성장에는 극장을 살리기 위한 영화인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예술영화 ‘척의 일생’을 수입한 워터홀컴퍼니는 최근 전남 담양과 경남 창녕의 작은영화관을 찾아 관객 토크 행사를 열었다. “주민 1명이 오더라도 현장에서 생생한 영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는 워터홀컴퍼니 측의 의지에 행사가 마련됐다. 지난달 15일 창녕군작은영화관을 찾은 주현 워터홀컴퍼니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과연 몇 분이나 와주실까 싶었는데, 20여 석을 채운 관객들의 열기가 뜨거워 놀랐다”며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는 말씀에 오히려 제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작은영화관협회는 매달 추천 영화 한 편을 무료 커피 한 잔과 함께 보여주는 씨네브런치 행사를 연다. 서울 예술의전당과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발레나 연극을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회차도 준비한다. 이번 달에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 뮤지컬 ‘굿모닝 독도’가 선정됐다. 함주리 한국작은영화관협회 사무국장은 5일 본지 통화에서 “문화를 가까이서 즐기고 싶은 지역민들을 위해 꾸준히 기획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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