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12조 상속세’ 이달 완납… 이재용, 반도체-AI 공격투자 주목

이동훈 기자 2026. 4. 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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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 일가가 고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 12조 원 납부 절차를 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5년에 걸친 상속세 분할 납부가 완료되는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속세 12조 원을 포함하면 삼성 일가가 이 명예회장 타계 후 사회에 기부하거나 세금으로 납부한 금액이 15조 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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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5년 걸쳐 분할납부 마무리
홍라희-두 딸, 계열사 지분 단계 처분… 이재용, 배당금-신용 대출 통해 충당
불확실성 털어내고 ‘뉴 삼성’ 박차… 미래 사업 투자-사업 재편 속도 낼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5.10.31 경주=뉴시스
삼성 오너 일가가 고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 12조 원 납부 절차를 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5년에 걸친 상속세 분할 납부가 완료되는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삼성家, 5년 만에 상속세 완납 예정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이 선대회장 유족들은 이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 선대회장이 2020년 별세하며 남긴 유산은 약 26조 원 규모로, 여기에 부과된 상속세 약 12조 원은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넥슨(약 6조 원)과 LG그룹(약 9900억 원)의 상속세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유족들은 2021년 상속세 신고 후 5년간 6차례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했다. 개인별 정확한 분담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홍 명예관장, 이 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순으로 많은 상속세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 마련을 위해 홍 명예관장과 두 딸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했다. 올 1월 홍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에 대한 처분 신탁 계약을 맺는 등 상속세 완납을 앞두고 막바지 자금 조달을 해 왔다.

반면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신용대출 등으로 세금을 충당했다.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이 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상속 전후 삼성전자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 17.48%에서 22.01%로, 삼성생명 0.06%에서 10.44%로 각각 확대됐다.

이 선대회장 유족은 상속세 납부와 별개로 대규모 사회 환원도 이어왔다. 이들은 2021년 감염병 예방 등 의료 공헌을 위해 1조 원을 기부하고, 이 선대회장이 수집한 2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상속세 12조 원을 포함하면 삼성 일가가 이 명예회장 타계 후 사회에 기부하거나 세금으로 납부한 금액이 15조 원을 넘는다.

● ‘뉴 삼성’ 투자 속도전 예고

이번 상속세 완납으로 그동안 삼성 경영의 발목을 잡았던 세금 부담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현행 지배구조를 안정화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털어낸 삼성은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사업 투자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올해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인 1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을 명시하진 않았으나 첨단 로봇, 메드테크(의료기기·기술),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냉난방공조(HVAC) 등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사업지원실 산하에 M&A 전담팀을 신설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 기업 젤스,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그룹 등에 잇따라 투자하며 외형 확장의 포문을 연 바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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