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속 흐르는 삶의 순환 ‘귀거래’ 회화적 해석

안현 2026. 4. 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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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한선주 작가의 개인전 'Way Back Home'이 오는 17일까지 서울 중구 더 소소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착안한 '귀거래'의 의미를 작가만의 해석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전시 속 계절은 시작과 소멸의 대비가 아닌, 서로 긴밀히 이어진 순환으로 제시된다.

작가는 여름과 가을, 겨울의 풍경만을 제시하는 대신, 전시장 창 너머의 실제 봄 풍경이 내부로 스며들며 작품과 어우러지도록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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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한선주 ‘Way Back Home’
▲ 한선주 작 ‘귀거래도’

강원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한선주 작가의 개인전 ‘Way Back Home’이 오는 17일까지 서울 중구 더 소소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착안한 ‘귀거래’의 의미를 작가만의 해석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작가는 인간의 삶을 각자에게 부여된 하나의 ‘일’로 바라본다. 생이라는 신비로운 여정을 성실히 살아낸 끝에 결국 모두가 시작점인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사유가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삶을 하나의 순환 과정으로 해석한 결과다.

대표작 ‘귀거래도’는 이러한 사색을 겨울 풍경으로 풀어냈다. 푸른 기운이 감도는 들판과 앙상한 가지가 어우러진 정경은 모든 것이 멈춘 듯 고요하다. 그러나 그 정적 속에서도 생명은 흐른다. 나무는 다시 새 잎을 틔울 것이며, 차갑게 얼어붙은 강물 아래서도 물줄기는 멈추지 않는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퇴근길 끝의 작은 집은 일상의 귀가를 넘어, 먼 시간을 지나 당도하게 될 본향의 이미지를 환기한다.

전시 속 계절은 시작과 소멸의 대비가 아닌, 서로 긴밀히 이어진 순환으로 제시된다. 따뜻한 빛과 겨울의 고요가 한 공간에서 마주하며, 삶은 결국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길 위에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봄’을 화폭에서 제외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여름과 가을, 겨울의 풍경만을 제시하는 대신, 전시장 창 너머의 실제 봄 풍경이 내부로 스며들며 작품과 어우러지도록 연출했다. 현실의 계절과 회화 속 계절이 호응하며 사계절의 순환을 완성하는 구조다. 이번 전시에서는 존재에 대한 사유를 담은 회화 10점을 선보인다. 기존 주요작과 함께 작가의 최근 작업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신작들이 다수 포함됐다. 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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