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순 속죄 결승포, 두산 4연패 끊었다

유새슬 기자 2026. 4.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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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타 출격 4안타…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 모자라
“잇단 수비 실책 기죽었는데…고기 사준 선배들 힘됐죠”
두산 박준순이 3일 잠실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상승 흐름의 타격감으로 2026시즌에 돌입한 박준순(20)이 방망이로 진가를 발휘했다. 두산의 연패 사슬을 끊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박준순은 5일 잠실 한화전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단타와 3루타, 홈런을 두루 기록한 박준순은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데 2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박준순은 신인이던 지난해에는 단타 하나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박준순은 0-0 균형이 이어지던 5회 1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윤산흠의 3구째 145㎞짜리 직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준순의 시즌 첫 홈런으로 기록된 3점포는 결승 홈런이 됐다. 두산은 8-0으로 크게 이겼다. 두산이 지난 3월29일 창원 NC전 이후 6경기 만에 따낸, 그리고 4연패를 끊은 귀중한 승리다.

박준순은 현재 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다. 극심하게 침체된 타선에서도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안타를 꾸준히 생산하며 분투했다. 지난 3일 한화전에서는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4일 한화전부터 박준순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박준순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이 볼카운트 2S 이전에 해결하라고 하셔서 배트를 짧게 잡고 중심에만 맞추려고 했다.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선발 잭 로그도 잘 던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이겨서 팀 분위기도 살아났고,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에서 내일(6일) 쉬는 거니까 그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주로 2루수로 출전하던 박준순은 수비 때문에 애를 먹었다. 앞선 5경기에서 실책 3개를 기록했고 실책이 팀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었다. 타석에서의 활약으로 수비 실책을 일부분 만회했지만 팀의 연패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박준순이 이날 지명타자로 나선 것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령탑의 복안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박준순의 실책 때문에 팀이 진 것은 아닌데 선수 본인은 그것 때문에 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어서 지금은 잘할 수 있는 타격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박준순은 “(지명타자로 나가니까) 마음이 좀 편했다”고 웃으며 “지나간 일은 빨리 잊으려고 하는데도 머리에는 남아있는 것 같다. 시범 경기 때는 실책이 없어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1일) 삼성전에 실책을 한 번 하고 나니까 몸이 잘 안 움직이는 것 같다”며 “오늘 점수를 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그래도 아직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팀 동료들도 박준순의 기를 살려주려고 노력했다. 박준순은 “코치님, 선배님들이 ‘우리도 다 그렇게 컸다’고 다독여주셔서 그 부분이 힘이 많이 됐다”며 “김민석 형이 어제 저녁에는 고기를 사줬고 조수행 형은 이틀 연속 맥도날드 ‘맥모닝’을 사줬다. 주위에서 엄청 많이 챙겨주셨고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척에선 LG가 6-1로 앞선 9회말 키움 이형종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대위기를 맞았으나 마무리 유영찬의 긴급 투입으로 6-5 승리를 지켰다. 광주에선 KIA가 선발 올러의 7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로 NC를 3-0으로 제압했고, 사직에선 SSG가 4-3으로 승리하며 롯데를 6연패로 몰아붙였다. 수원에선 KT가 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잠실 |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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