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피셜' 공식선언...스리백 전술, 수석코치가 본체 "홍명보 감독은 얼굴, 훈련-모델은 내가 도맡아"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 감독은 총감독, 전술적 실세는 수석코치의 몫이었다. 홍명보호가 사령탑의 상징성과 유럽 코치진의 실무 분담을 명확히 나누고 움직인다는 소식이다.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수석코치인 주앙 아로소는 지난 2024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팀 등의 제안을 뒤로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과 스포르팅 및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8년간 호흡을 맞췄던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내건 구체적인 업무 분담 조건에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아로소 코치는 선임 당시 상황에 대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뒤 축구협회는 대외적인 얼굴 역할을 해줄 한국인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시에 훈련 프로그램과 경기 운영 전반을 전문적으로 설계할 유럽 출신 코치를 물색 중이었고, 내게 인터뷰 제안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의 상징적 수장이라면 실질적인 전술 구축은 본인이 맡는 구조라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아로소 코치의 입을 통해 명확한 분담이라는 표현이 전해지면서 홍명보 감독의 역할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축구협회는 아로소 수석코치를 임명할 때부터 홍명보호의 색깔을 만들어갈 중책을 맡긴다고 알렸다. 당시 홍명보 감독도 "아로소 전술 코치는 검증된 지도자로, 오랜 시간 현장을 지키며 세계 축구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있었다"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탄력적이고 능동적인 전술로 대표팀 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한 기대대로 아로소 코치는 자신의 임무를 '현장 감독'이라고 정의하며 "한국인 감독이 프로젝트의 대외적인 간판이라면, 나는 훈련의 체계를 잡고 경기 모델을 완성하는 실무적 역할을 담당한다"라고 본인의 지분을 분명히 했다.
비소집 기간의 업무 활동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했다. 축구협회의 요청에 따라 포르투갈에 머물며 유럽 전역을 누비는 그는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살피고 소통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며, 한국에 머물 때는 K리그 현장을 관찰하고 대면 회의를 통해 꾸준히 미팅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비록 클럽팀만큼 매일 업무가 쏟아지지는 않지만, 매우 체계적으로 팀을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가 도입하고 있는 스리백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아로소 코치는 "예선 단계에서는 수비 시 4-4-2, 공격 시 3-2-5 형태를 주로 썼으며 상대 수비벽에 5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 홍명보 감독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파이브백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지난 7월 동아시안컵부터 본격적인 전술 실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의 철학을 설명하며 이강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을 예로 들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선수들의 다재다능함 덕분에 매우 현대적인 축구를 구사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모든 선수가 그런 멀티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라며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 팀의 기본 전술 구축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목표에 대해서는 냉철한 현실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개인적인 1차 목표가 조별리그 통과(32강)라고 단언하며 "솔직히 우리 팀도 훌륭하지만 포르투갈 대표팀과 비교하면 선수층의 질과 양에서 차이가 크기에 객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도 있지만 한 단계 낮은 리그의 선수들도 섞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한 라운드씩 더 진출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히 긍정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아로소 코치의 인터뷰는 홍명보호 내부 운영의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구조적 타당성에 대한 의문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32강 진출을 강조한 목표 설정 역시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낳고 있어 명확한 역할 분담이 강점으로 작용할지 본선에서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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