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홍보냐, 저격 뉴스냐 …‘충주맨’ 김선태의 영상 시끌
마스코트·준비 상황 미흡 등 지적
온라인 논쟁 부르며 ‘와글와글’
이틀만에 200만명 넘게 시청 인기
전국적인 이슈몰이에는 성공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의견도

개막 5개월여를 앞두고 존재감이 없었던 행사를 전국에 알리며 ‘이슈몰이’에 성공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박람회를 제대로 소개하기는 커녕 미흡한 부분만 부각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보 마케팅’인지, ‘저격 방송’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홍보비를 투입해 제작한 영상임에도, 현장 중심으로 소개하는데 치중하다보니 지역사회의 준비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채 지나치게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선태 유튜브 채널은 지난 4일 ‘여수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총 6분 8초 짜리 영상에는 김선태가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선태씨는 전직 충주시청 공무원으로, 충주시 유튜브 채널 담당자로 일하며 100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끌어모으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 2월 공직을 사퇴한 김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1개월 여만에 구독자 161만여명을 확보하며 온라인 상에서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씨는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다양한 기업들의 홍보 의뢰를 받아 영상을 제작했는데, 최근 전남도로부터 홍보비 8000만원을 받고,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 영상을 제작, 업로드했다. 김씨의 기업 홍보 영상 제작비는 3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홍보 목적으로 볼 수 있을 지에 대한 영상 내용으로, 김씨는 영상에서 섬박람회 마스코트인 ‘다섬이’를 두고 “썩 매력이 없다”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트럭을 랩핑에 만든 홍보차량 제작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감다뒤’(감이 다 죽었네의 줄임말)라며 직격하기도 했다.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는 세계 최초로 열리는 섬을 주제로 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의미와 비전을 친근하게 전달하겠다며 이동형 홍보 플랫폼 형태로 ‘다섬이 트럭’을 제작해 운영중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 마스코트와 로고로 외부를 꾸미고 섬박람회 홍보영상을 송출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갖췄다. D-200일 여수를 시작으로 부산국제보트쇼(3월), 고양국제꽃박람회(4월) 등 전국 주요 행사장을 찾아 다니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사 중인 주 행사장을 전격 찾아가 박람회 현장을 보여주며 현재 상황과 느낌을 전해주는 내용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행사장의 현재 공정률이 73%에 이르는 점을 소개하지 않은 채 현장 위주로 전달하다보니 시청자들이 공사가 진행중인 행사장의 미흡한 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형태라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인지 해당 영상 댓글에도 “홍보가 아니라 고발이다”, “광고비 내고 내부고발했다”, “9월에 행사하는데 준비 1도 안돼있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존재가 없는 박람회가 알려진 것만 해도 성공”,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거나 지적하면서 개선점을 보완토록 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일으키는 “컨설팅형 광고”라는 다른 시각의 분석도 나온다.
당장 해당 영상은 게재된 지 5시간 만에 조회수 76만여회를 기록했고, 이틀 만에 200만명 넘게 시청하면서, 긍정·부정 여론과 상관없이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 효과만은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상에 보이는 대로 미흡한 준비 상황도 아니라는 게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와 전남도 설명이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주행사장 공정률은 73%다. 전남도는 오는 6월까지 도로포장과 부대시설 설치를 끝내고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주제관을 제외한 전시관과 문화공간 등도 공정률 40%대로, 이들 8개의 박람회 주행사장도 텐트형 시설물이라 설치에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주제관에 세워지는 20m 높이의 랜드마크 조형물은 공정률 40% 수준이다. 전남도는 늦어도 7월 말까지 모든 조성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의 경우 대형 건축물을 조성해 관람객을 수용하는 행사가 아닌 여수 일대를 일회성 전시물로 꾸밀 계획으로, 이 같은 현장 상황을 감안하면 홍보 영상을 마련하면서 충분한 설명과 기획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람회는 주 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와 부행사장인 금오도·개도, 여수세계박람회장 등 4개 권역에서 동시에 치러지며 섬을 둘러싼 바다에서 일어나는 생태계 변화, 오염, 회복, 치유 과정을 통한 섬과 바다의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섬미래관은 섬의 자원과 미래 에너지 기술 등을 소개하면서 섬의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며지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영상과 관련한 누리꾼들의 반응을 의식한 듯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댓글 하나하나 모두 읽고 있다”며 “더 철저히 준비해 여수세계섬박람회로 그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적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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