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5년, 영주·안동 교통판 바꿨다…239만 이용 ‘생활권 확장’

권진한 기자 2026. 4. 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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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산 직결 확대에 이용객 2배 이상 증가
관광·상권 변화 뚜렷…중간역 체류형 소비는 과제
▲ KTX-이음 자료사진.

중앙선을 달리는 KTX-이음이 개통 5년 만에 경북 북부 교통지형을 실질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영주·안동을 중심으로 누적 이용객이 239만 명을 넘어서는 등 철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역 관광과 경제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지역 연결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코레일 경북본부에 따르면 2021년 운행을 시작한 KTX-이음은 안동·영주·풍기·의성 등 4개 역에 정차하며 수도권과 부산권을 잇는 핵심 노선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부전행 운행 확대까지 더해지며 주말 기준 하루 20회 운행 체계를 갖췄다.

이용객 증가세는 뚜렷하다. 개통 첫해 하루 평균 858명 수준이던 이용객은 올해 1,900명대까지 늘어 약 2.3배 확대됐다.

특히 명절 등 특정 시기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하루 3천 명을 넘는 이용객이 몰리기도 했다.

역별로 보면 안동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100명 수준으로 개통 당시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영주역 역시 700명대 이용객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주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병행한다는 한 직장인은 "예전에는 이동 자체가 큰 부담이었는데, 지금은 당일 업무도 가능해졌다"며 "생활권이 넓어졌다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KTX-이음 증가는 단순 수송 실적을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주말 관광객 유입이 늘고, 역세권 중심으로 상권 변화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에서 당일 또는 1박 2일 여행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며 "특히 안동과 영주를 묶는 관광 코스가 활성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모든 지역이 동일한 효과를 체감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풍기·의성 등 일부 중간 정차역의 경우 체류형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직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교통정책 전문가 역시 "철도 접근성 개선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지역 내 연계 교통과 관광 콘텐츠가 함께 갖춰져야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진다"고 짚었다.

KTX-이음은 수도권 중심의 교통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경북 북부 지역의 '이동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동시간 단축은 곧 생활·경제 활동 범위 확장으로 이어지며, 인구 유출 억제와 지역 활력 회복의 기반이 된다.

철도 이용 증가로 관광객 유입과 방문 빈도가 높아지면서 숙박·외식업 등 지역 서비스 산업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동시에 역세권 개발과 상권 재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 간 수혜 격차는 향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있는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