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GS칼텍스 실바 "무릎 통증? 포기할 수도, 포기할 이유도 없었다"

신서영 기자 2026. 4. 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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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지-실바 / 사진=신서영 기자

[장충=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19-25 25-20 25-20)로 승리했다.

앞서 원정에서 열린 1차전(3-1)과 2차전(3-2)을 모두 잡아냈던 GS칼텍스는 이날까지 3연승을 달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트레블을 달성했던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4번째다.

아울러 정규리그를 3위(19승 17패, 승점 57)로 마쳤던 GS칼텍스는 1위 도로공사(24승 12패, 승점 69)를 상대로 짜릿한 업셋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올 시즌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준플레이오프가 개최된 만큼, GS칼텍스는 준PO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한 첫 번째 3위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정규리그 3위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07-2008시즌 GS칼텍스, 2008-2009시즌 흥국생명, 2022-2023시즌 도로공사에 이어 이번이 역대 4번째다. 이 중 정규리그 3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한 건 GS칼텍스가 처음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실바는 무려 104점을 뽑아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 33점, 2차전에서 35점을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이날 3차전에서도 36점을 올리며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3세트 도중 무릎을 여러 차례 부여잡으며 힘겨워했으나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MVP 역시 실바의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실바는 34표 중 33표(기권 1표)를 획득하며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실바는 "이 마음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다. 3년 동안 꿈꿔왔던 걸 드디어 성취하게 돼 행복하다"며 "코트에서 정말 잘했다. 행복하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팀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릎 통증에 대해 묻자 그는 "만성적인 문제다.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큰 문제 없이 마쳤다 아마 이틀 휴식 취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저만 통증을 느끼는 게 아니다. 모두 어딘가 안좋고 아프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할 이유도 없었다. 한숨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동료들의 얼굴만 보면 '끝까지 싸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력을 강하게 가져가면서 저를 끝까지 몰아붙였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실바는 트레이닝 파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분들의 역할이 없었다면 저희는 코트 위에 서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일을 잘해줬다. 하루 경기하고 하루 쉬는 타이트한 일정에서 잘 관리해 줬다. 저희보다 휴식 시간도 적은데 몸 관리를 도와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재계약에 관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지금 답변을 드리기엔 어렵다"면서도 "은퇴할 생각은 없다. 2, 3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단호히 말했다.

실바 딸 시아나 / 사진=안성후 기자

이날 실바는 경기 전 딸 시아나가 시구로 더욱 힘을 얻었다. 시아나는 엄마 실바가 지켜보는 가운데 네트를 넘기며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실바는 "어제 연습 때만 해도 네트를 넘기지 못했는데 오늘은 연습 없이 넘겼다는 점에서 엄마로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많은 사람 앞에서 해서 부담이 컸을 텐데 해내는 걸 보니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시아나에 대해 질문에 춤추고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을 텐데 오늘은 배구에 재능이 있다고 100% 말할 수 있다"며 "배구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작업해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끝으로 실바는 휴식 계획에 대해 "딸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쿠바 전통 흑미 요리를 먹고 싶다. 어머니가 요리를 잘 못해서 외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이라고 전했다.

권민지 / 사진=안성후 기자

한편 이날 15점을 기록한 권민지 역시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꿈이 현실이 된 기분"이라며 "모두가 바라왔고 한 마음으로 기대한 만큼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득점 후 유니폼을 움켜쥔 세리머니에 대해 "'내가 GS다'라는 걸 팬들과 같이 느끼고 싶은 마음에 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경기가 선수 인생에서 몇 위인지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제 한계가 정해져 있다면 순위를 매길 수 있을 것 같지만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 않다"며 "계속 도전한다면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순위를 정하기 어렵다"고 힘줘 말했다.

이영택 감독에 대해 묻자 권민지는 "파이팅도, 의욕도 넘치신다. 그걸 선수들한테 전달하려는 모습이 와닿았다"며 "플레이오프 경기를 하면 할수록 차분하게 하자고 격려해 주셨다. 덕분에 선수들이 자신감 갖고 매 경기를 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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