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그만 좀 와” 韓드라마에 몸살 앓는 日 슬램덩크 동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로 유명한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가 최근 한국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으며 성지 순례 온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고윤정, 김선호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되나요?’에 가마쿠라가 등장하면서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흥행을 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미얀마 출신 관광객의 방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가마쿠라의 고쿠라쿠 지역과 고료신사 일대, 에노덴역 등에서 촬영됐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철도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다 전차가 지나가고 순간 한 명이 사라지는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필수 방문 코스로 떠올랐다.
한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은 “넷플릭스를 보고 왔다”며 건널목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지바와 요코하마에서 온 30대 인도네시아 여성 2명은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이 건널목”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 철도 건널목이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은 데다 인근에 주택가가 있다는 점이다. 좁고 한적한 주택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과 소음, 무단 촬영 등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사유지 무단 침입과 쓰레기 투기, 불법 주차 등 민원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달 ‘NO PHOTO’(촬영 금지)라고 적힌 표지판을 건널목 주변 여러 곳에 설치했지만 여전히 삼각대까지 동원해 촬영하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지자체는 지난달 27일부터 주민들이 대문에 붙일 수 있도록 ‘이 건물을 촬영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한국어·영어·일본어 3개 국어 안내 표지판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가마쿠라에선 이런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처음은 아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쭉 펼쳐진 가마쿠라 코코마에역 철길은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오프닝에 등장해 이미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도로 점거, 노상 배뇨, 쓰레기 문제, 무단 촬영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자체는 2017년부터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경비 인력 배치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신문은 “가마쿠라는 이미 오버투어리즘과 싸우고 있지만, 한국 드라마로 인해 또 하나의 과밀 관광 명소를 떠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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