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락, '전쟁 여파' 중동 진출 차질 우려

장영환 기자 2026. 4. 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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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 수출 다소 흐릿
사우디 법인 힘든 상태서 악재
"해외 관련 프로젝트 문제 없어"
디케이락 로고.

밸브 등 제조업체 디케이락이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향 수출 프로젝트 등 부문에 있어서 해외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디케이락 관계자는 "해외 관련 프로젝트에 문제가 없고, 알려줄 것도 없다"고 밝혔다.

회사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디케이락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24대 76이다. 사실상 실적의 대부분이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

디케이락은 해외수출의 경우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 45여개국 124개 대리점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계장용 피팅과 밸브는 조선·해양플랜트, 정유·화학, 발전설비, 반도체, 수소, 항공·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된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별도 기준 해외시장은 845억 1500만원으로 전년보다 19.15% 늘었고, 연결 기준 매출은 1287억 5119만원, 영업이익은 110억 6992만원, 당기순이익은 67억 3645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먹거리 마켓인 유럽과 중동 시장에 대해서는 먹구름이 끼었다. 유럽 진출 거점이 될 이탈리아 법인인 발보메탈 이탈리아는 지난 2024년 14억 3000만원 손실에서 당기순이익 1억 2386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다.

UAE 법인은 매출이 없는 채 소규모 순손실을 냈으며, 사우디 법인은 적자까지 기록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장기적 전망은 다소 불확실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안이 커진 점이 주된 리스크가 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4년 디케이락 이탈리아를 통해 카타르 기반 유전장비사 ITAG와 오일·가스용 프로세스 밸브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사우디·카타르·한국·이탈리아 생산시설을 연계해 중동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체계를 추진한 바 있다.

5일 지역 내 중동향 해상운송 관계자는 "보통 밸브 협력 계약 같은 거대 프로젝트는 단순 수출이 아니라 현지 협력과 벤더 등록, EPC 프로젝트 납품이 맞물린 구조일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선적이 늦어지고 전쟁위험 보험료가 급등하면, 현지 조립·테스트·운송·인도 일정이 연쇄적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성군의 한 플랜트업체 관계자는 "납기와 총 조달 비용을 맞춰야 하는데, 전쟁 장기화로 운임과 보험료가 오르면 수주한 물량도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고, 아직 협의 중인 신규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가격 재검토나 일정 보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전쟁으로 인해 중동 내 기업들은 공급망 차질을 이유로 생산을 일시 중단하거나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된 중소기업의 피해는 471건이었고, 이중 운송 차질이 56.4%, 계약 취소·보류가 36.5%에 달하는 등 중동향 리스크는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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