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막 5연승’ 안양에 발목 잡혔다
아일톤 동점골 ‘멍군’
시즌 첫 연고지 더비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FC안양이 2026시즌 첫 ‘연고지 더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5분 파트리크 클리말라(폴란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3분 아일톤(브라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개막 4연승 이후 첫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승점 13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1경기를 더 치른 2위 전북 현대(승점 11점)와 격차는 2점이다. 안양은 3연패를 면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 머물렀다. 승점 6점(1승3무2패)으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양 팀은 연고 이전 문제로 얽힌 특수한 관계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가 2004년 서울로 연고를 옮긴 뒤, 안양 팬들은 시민구단 창단을 통해 2013년 FC안양을 출범시켰다. 안양이 지난해 1부로 승격하면서 두 팀의 맞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중원 싸움 속에 전개됐다. 안양이 전반 25분 이태희의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서울도 곧바로 프리킥 상황에서 로스의 헤더로 맞섰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균형은 전반 막판 깨졌다. 구성윤의 골킥이 안양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르자 클리말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첫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한 클리말라는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득점으로 서울은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클리말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 만화 캐릭터 우즈마키 나루토를 연상시키는 격한 세리머니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양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다. 아일톤의 중거리 슈팅과 마테우스의 슈팅이 연이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결국 후반 33분 결실을 맺었다. 마테우스의 코너킥을 아일톤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더로 방향을 바꾸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아일톤을 마크하는 서울 수비가 없어 비교적 여유 있게 헤더를 시도할 수 있었다.
경기 막판 안양은 박정훈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두 팀은 승점 1씩을 나눠 가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승점 1을 가져왔다”며 “아직 패배가 없다. 오늘은 한 템포 쉬어간다고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압박에 막혀 리듬을 잇지 못했다”며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지만 마지막 패스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실점 장면과 관련해 “선수 교체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고, 장신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며 “결과적으로 내 판단 미스”라고 밝혔다. 서울은 이후 전북 현대, 울산 HD, 대전 하나시티즌 등 우승 후보들과 차례로 맞붙는다. 김 감독은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지만 강팀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서울전은 승점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인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며 “연패를 끊었고, 선실점 이후 동점을 만들며 끝까지 추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일톤이 첫 골을 넣으며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폭발력이 있는 선수라 기온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득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양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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