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신고한 재산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

배재흥 기자 2026. 4. 5. 2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 82억여원 중 55.5%인 ‘45억’
40년 넘는 외국생활 고려해도
환율에 영향력 ‘이해충돌’ 우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가 신고한 재산 내역 중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으로 드러나 논란이 따르고 있다. 신 후보자가 40여년간 해외생활을 한 점을 고려하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외환당국의 중요 축인 한은 총재로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신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재산은 총 82억4102만원으로 이 중 55.5%(45억7472만원)가 해외 금융자산과 부동산이다.

신 후보자는 특히 미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스위스 투자은행, 스페인 은행 등에 총 20억3654만원 상당의 예금을 보유했다. 예금은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스위스 프랑 등 외화로 예치됐다. 영국 국채에도 15만파운드(3억208만원) 상당을 투자했다.

배우자 예금의 대부분인 18억4015만원도 해외 금융사에 예치된 외화 예금이었으며 영국 국적 장남은 외화 예금 8239만원과 해외 주식 2861만원을 보유했다.

외화 자산은 환율의 오르내림에 따라 원화 평가액이 달라지고 변동성이 큰 국면에선 증감폭이 확대된다. 신 후보자의 원화 기준 재산도 최근 중동 상황이 악화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함께 불어났다.

신 후보자의 외화 자산은 지난달 20일 매매기준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됐다.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달 20일 1499.7원에서 이달 1일 1530.5원으로 2% 넘게 치솟았다가 3일 1518.8원으로 내렸다. 신 후보자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평가액도 한때 최대 1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총재에 취임하면 고환율 대응이 큰 이슈인데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 기준 자신의 자산이 불어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국 국채에 약 2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지난해 3월 재산공개로 드러나자, 외환당국 책임자가 ‘강달러’(원화 약세)에 베팅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외화 자산을 가지고 있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본인 자산 포트폴리오에 긍정적인 통화정책이나 금융안정책이 나오면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외화 자산을 상당 부분 정리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평생 해외에서 근무한 만큼 자산 축적 과정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총재로 국내에서 근무하면 해외 자산이 더 늘어날 이유가 없고, 기존의 해외 자산 비중도 줄여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