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세한도‘ 첫 선...추사의 정수 대구서 만난다

박정 2026. 4. 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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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최고의 예술가 추사 김정희의 묵향세계를 엿볼수 있는 전시회가 관객들을 만납니다.

국보 <세한도>를 비롯해 추사의 정수가 담긴 보물급 작품들이 대구에서 처음 공개되고, 추사 예술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대규모 전시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메마른 가지 위로 꼿꼿하게 뻗어나간 먹선의 힘.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자 조선 문인화의 정수로 꼽히는 국보 <세한도>가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습니다.

제주 유배지의 고독 가운데 피어난 거장의 필치가 18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관객과 마주하는 겁니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새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에서는 추사가 제자들에게 그려준 보물 <난맹첩>과, 시・서・화 일체의 경지를 보여주는 보물 <불이선란도>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진품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추사의 작품 외에도 개성을 꽃피운 제자 8인의 작품도 함께 선보여 조선 후기 화단의 역동적인 흐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랑 /대구간송미술관 책임학예사 "추사가 사실은 다양한 그룹의 중인 제자들이 있었고, 그 제자들이 각자의 양식대로 개성을 꽃피웠다. 추사의 자양분을 통해서 이 제자들이 성장한 배경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19세기 화단을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겠다..."]

추사의 묵향은 대구미술관에서 현대적인 생명력으로 이어집니다.

개관 15주년 특별전 <서화무진>은 추사가 남긴 서화 정신이 오늘날 한국화의 뿌리가 되어 어떻게 거대한 숲을 이뤘는지 조명합니다.

단순히 전통 수묵 재현에 그치지 않고, 추사의 파격과 실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한 '한국화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83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에는 전통의 맥을 잇는 필묵의 세계부터 디지털 영상과 대규모 설치 미술까지, 장르의 경계를 허문 한국화들이 전시장 5개 홀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혜원/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 "한국화라고 좀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오셔서 보시면 '이것도 한국화야?' 라고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배지에서 피어난 추사의 고결한 정수와 시공간을 넘어 현대에 만개한 추사의 정신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의 숨결이 대구의 봄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