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왔지만 '회색 자연' 풍경…'지리산 구상나무숲' 가보니
[앵커]
꽃 피는 봄이 왔지만 지리산은 하얗게 재처럼 변한 나무들로 곳곳이 회색빛입니다.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말라 죽는 나무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겁니다.
강나윤 기자가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반야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봄이 왔지만 푸른빛을 찾지 못한 나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원래 이곳은 한국 고유종인 구상나무 군락이었습니다.
직접 산을 올라 살펴보니 기둥과 굵은 가지만 남기고 하얗게 말라 죽은 나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구상나무는 원래 이렇게 푸른 잎을 가진 상록수입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렇게 나뭇가지가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쪽 옆을 보시면 대부분의 나무가 말라붙어있습니다.
겨울철 눈이 충분히 오랫동안 쌓여 있지 못한 데다 봄 가뭄이 이어지면서 생육 스트레스로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리산은 2015년부터 눈에 띄게 구상나무 고사 지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반야봉에서만 전체 개체의 70% 이상 고사했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구상나무 서식지인 제주도 한라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국립공원연구원이 주요 공원을 20년 가까이 모니터링 한 결과 전체 상록침엽수의 8.2%가 이런 식으로 고사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 (남쪽에 서식하던 침엽수도) 북쪽 안정적인 서식지는 버텨내는 그런 어떤 특성이 있는데, 남쪽 지방에서 북쪽으로 빠르게 고사되는 양상이 보이고…]
나무가 죽어가면 사람에겐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 큰 비가 올 경우 산사태를 유발하거나 산사태의 한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해 봄 역대 최악의 산불은 여름 곳곳에 홍수와 산사태를 몰고 왔습니다.
나무가 필요합니다.
[화면출처 녹색연합 영상취재 이지수 영상편집 구영철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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