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 … 농민 깊은 시름
비닐·부직포·포장재·비료 등 농자재 가격도 치솟아
농협 중앙회 250억 투입 면세유 할인 … 물가 안정화

[충청타임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봄철 파종기를 맞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면세유는 물론 비닐, 부직포, 포장재, 비료 등 각종 농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농민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5일 지역 농가 등에 따르면 농업용 경유 면세유는 지난 2월25일 기준 ℓ당 981원에서 지난달 31일 1429원으로 45% 올랐으며 이달 들어 더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등유와 휘발유도 각각 28.2%, 35.1%가 올랐다.
화훼 등 시설재배를 하는 농가들은 난방용 기름값 인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졸업·입학 대목이 끝난 시점에서 난방비만 치솟고 있어서다.
진천에서 시설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는 "시설 작물은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난방을 통해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기름값이 오르기만 하면 생산 원가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이모씨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하우스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중동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 축산 농가들도 비상이다.
대형 트랙터와 사료 운반용 화물차 운영이 필수적인 축산 농가는 유가 상승이 곧 생산비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급등은 비닐, 부직포, 포장재, 비료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봄철 파종기를 맞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감자 주산지인 괴산 지역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비닐 씌우기와 씨감자 심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잡초를 예방하기 위해 밭에 씌우는 비닐 등 농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며 농민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비닐하우스용 비닐의 경우 일부 농가에서 선금을 주고 구매 예약을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료 역시 원료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업체들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농가로 향하고 있다.
특히 요소 비료의 경우 현재 충분한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중앙회는 농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250억 원을 투입해 면세유 할인 폭을 더 넓혔다.
최근 3년간 3월 평균 소비량의 50를 대상으로 할인을 확대하는데 농업 분야에서 사용량이 많은 경유와 등유, 휘발유 순으로 차등 배정된다.
농협 측은 이번 면세유 할인 확대를 통해 영농비 증가를 사전에 막고 물가 안정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보은에서 대추 농사를 짓는 이모씨는 "아무 잘못 없는 농민들이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며 "농사짓기가 전쟁 같은 상황에서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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