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작품’ 집중·장기지원…진화하는 부산 예술문화정책

조봉권 선임기자 2026. 4. 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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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예술·문화 현장에 대한 공공적 지원의 방향을 설계하고 실무를 도맡는 부산문화재단이 2026년 들어 문화·예술지원 시책의 '입체화·다각화'를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1차 공모(우수예술지원)는 지역 전문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배분하는 지원금(올해는 총 65억여 원) 성격으로, 부산시와 문화재단이 시행하는 공공적 지원 시책의 '바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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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재단 지원 입체·다각화

- 2026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
- ‘올해의 포커스온’ 등 변화 눈길
- AI시대 맞춤 신규 사업도 주목

부산 예술·문화 현장에 대한 공공적 지원의 방향을 설계하고 실무를 도맡는 부산문화재단이 2026년 들어 문화·예술지원 시책의 ‘입체화·다각화’를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예술·문화의 창작·유통·향유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최일선의 문화·예술 지원 기구로서 ‘가만있지 않고’ 응전하는 모습이어서 방향과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문화재단은 2026년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1차 공모(우수예술지원)를 지난해 11월 낸 데 이어 올해 2월 2차 공모도 발표했다. 2차 공모에는 올해 포커스온 사업(공연·시각·문학)을 비롯해 ▷공공예술 ▷다원예술 ▷레지던시 활성화 ▷국제예술교류(교류지원) ▷창작개발(일부 신규) 등이 포함됐다. 오는 4월 3차 공모에는 ▷기술 기반 융복합예술(신규) ▷스페이스링크(신규) ▷공연·시각·문학 부문 유통 연계(신규)가 있다.

2024년 부산문화재단 ‘올해의 포커스온’에 선정된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지난해 10월 부산 광안리 소극장 어댑터씨어터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 작품은 예술은공유다(대표 심문섭)가 제작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포커스온의 진화

1차 공모(우수예술지원)는 지역 전문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배분하는 지원금(올해는 총 65억여 원) 성격으로, 부산시와 문화재단이 시행하는 공공적 지원 시책의 ‘바탕’을 이룬다. ‘옛 문예진흥기금(문진금)’으로도 여전히 불리는 우수예술지원은 한때 문화재단 업무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문화·예술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입체화·다각화가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이 문화재단의 인식이다.

보편적·평면적·전통적 지원인 우수예술지원이라는 바탕 위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2026년의 입체화·다각화 요소는 ‘올해의 포커스온’(이하 포커스온)이 보여준 진화다. 포커스온은 2024년 공연 부문을 시작으로 도입돼 시각, 문학으로 확산한 ‘집중 지원’ 시책이다. 문학 부문 포커스온은 1년짜리 사업으로 출발해, 올해부터는 2년짜리 다년 사업으로 커졌다. 대표 작품 확산 지원과 미발간 원고 출판 및 프로모션 지원, 2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작가가 이미 출간했던 작품 또는 곧 출간할 수 있는 단계의 원고를 응모하면 우수작을 소수 선정해 2개년에 걸쳐 작가와 파트너(출판사 등)가 출간·유통·홍보·번역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기존 문학 지원과 비교하면 훨씬 입체적인 방식이다.

공연에서도 진화가 일어났다. 선정된 작품에 대한 지원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었다. ‘쇼케이스-공연-개선과 재공연’으로 이어지는 최장 3년 지원은 작품 개선과 유통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작이 아니고 이미 공연된 작품도 지원할 수 있게 문호를 넓혔다. ‘1년 동안 제작해 2, 3일 공연한 뒤 사라져 버리는 아까운 작품’이 재도전 기회를 갖게 됐다. 문학과 마찬가지로, 과감한 시도다.

시각 부문은 포커스온 선정 작가들이 부산에서 창작·아카이빙·전시를 수행한 뒤에도 아르코(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도약 지원 사업에도 잇따라 선정돼 혜택을 받고 전국에서 주목받아 올해도 기대가 크다.

▮새로운 시도와 시선

신규 사업도 잇따랐다. 스페이스링크는 시각 분야 작가와 대안공간을 이어주고 서로 장점을 발휘하도록 돕는 신규 사업이다. 공연장과 공연단체를 잇고 협업을 지원하는 씨어터링크가 여러 해 좋은 성과를 거두자 이를 시각예술로 확장한 다각화 시도다. 기술 기반 융복합예술은 AI의 등극, 디지털 플랫폼 급팽창 환경에서 예술가들이 기술 융복합 작품을 창작할 수 있게 돕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유통 지원을 강화하는 공연·시각·문학 부문 유통 연계 준비 지원책도 신설해 그 효력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원 시스템 관리·개선·혁신·유지를 통해 지역 예술 활동 환경을 안정화하는 일은 문화재단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 업무라는 점에서 이런 시도는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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