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하다 끝날 ‘국내 유럽행 직항’… 두바이 환승 막혀 반사이익 효과

김주엽 2026. 4. 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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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급등’ 수요 감소 전망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주요 직항 노선 탑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약 15%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항공기. 2026.3.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이곳 하늘길이 막히자 유럽행 항공 수요가 직항 노선으로 쏠리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탑승률이 이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반짝 효과’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주요 직항 노선(영국 런던·독일 프랑크푸르트·프랑스 파리) 탑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약 15% 상승했다. 유럽 노선 탑승률이 10% 이상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항공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선 중동 지역 전쟁으로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유럽 주요 도시를 가는 승객들은 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중동 지역에서 환승하는 경우가 많다. 직항보다 항공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2월 27일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공역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유럽 방문을 계획했던 승객들이 불가피하게 직항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항공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 같은 유럽 직항 노선 특수가 유류할증료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이달부터는 사라지고 탑승률 또한 예년 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가격이 높아질 경우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요금이다.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총 33단계 중 18단계를 기록했다. 현재의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이 때문에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국가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으로 40만원 안팎까지 높아졌다. 게다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다음 달에는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33단계)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항공 수요 감소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와 항공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발 위기가 본격적으로 닥치는 2분기부터는 항공사들이 일제히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부담으로 반영되기까지 1개월가량의 시차가 있는데, 유가 상승이 전쟁 직후인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 인상 폭이 편도 기준 2만~3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낮지만, 유럽이나 미주 노선은 2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 부담이 크다”며 “이 때문에 항공사들도 여객 수요 감소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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