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수영 지하차도 입구 지반침하…대심도 공사 영향?

권용휘 기자 2026. 4. 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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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두 달 만에…전날 내린 80mm 안팎 '봄비' 영향 가능성도
내성지하차도



부산의 동서를 잇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개통된 지 2개월도 안 돼 공사 구간 인근 도로에서 잇따라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해 주요 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사고로 인해 대심도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부산 내성지하차도 명륜동 방향 교대 진입부 일부 구간에서 차선 통제가 시작된 것을 기점으로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이어 오후 5시30분에는 내성지하차도 양방향 진출입로가 전면 통제됐으며, 20분 뒤인 5시50분에는 수영강변지하차도 해운대 방향 구간마저 차단됐다.

이날 오후 7시 사고가 발생한 내성지하차도 도로 곳곳에는 지름 1.5~2m 크기의 지반 침하 구멍 3개가 잇따라 발견됐다. 부산시는 사고 직후 인력을 투입해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 점검과 복구 작업에 나섰다.

벚꽃구경 등을 갔던 시민은 갑작스러운 지하차도 폐쇄로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부산시는 이번 지반 침하의 원인으로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를 지목하고 있다. 시는 수영강변지하차도의 경우 밤샘 복구 작업을 통해 빠른 시일 내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반면 침하 정도가 심하거나 원인 파악이 시급한 내성지하차도에 대해서는 땅을 직접 굴착해 원인을 규명하는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번 지반 침하의 1차적 원인으로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를 지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심도 공사 완료 후 흙을 다시 채워 넣는 ‘되메우기’ 작업이 부실해 지반이 약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날 부산 전역에 내린 많은 양의 비도 지반 약화를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4일 새벽부터 낮까지 부산은 공식 관측지점 기준 62㎜의 비가 내렸으며, 기장군 87㎜, 해운대구 71㎜ 등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8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당시 쏟아진 비로 온천천 등 도심 하천 산책로가 폐쇄될 정도였던 만큼, 비가 그친 뒤 지반이 급격히 약해지며 침하로 이어졌을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한편, 지난 2월 9일 개통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잇는 9.62㎞ 구간의 지하 터널이다. 개통 당시 이동 시간을 42분에서 11분으로 대폭 줄여 부산의 ‘교통 혁명’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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