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 사진 선거금지령”… 친명계 발칵
중앙당 정치 중립 위반 논란 회피
최고위 논의 없이 현장혼란 우려
강득구 “黨역사… 최악의 자충수”
민주 반발 커지자 규정 재공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을 선거에 활용하지 말라는 공지를 내리자 당내 친명계가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 등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을 피하겠다는 취지지만, 친명계는 “논리적, 정치적으로도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4일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각 시·도당에 ‘이 대통령 취임 전 사진 및 영상의 홍보 활용 금지 안내의 건’ 제하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 내용은 지방선거 경선 후보자들이 이 대통령 취임 이전에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자신의 홍보물로 쓰지 말라는 이른바 ‘이 대통령 사진·영상 활용 금지령’이 핵심이다.
중앙당은 “취임 전 시점 영상이라도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하며 “해당 지침을 무시하는 경우 강력한 조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침에 친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유사 전례가 없었던 데다, 최고위원회에서조차 논의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 현장 혼란 야기 등을 주장하는 철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득구(안양만안)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당대표 시절의 활동 사진은 후보들이 당과 함께 걸어온 역사이자 당 정체성의 증거다. 실제 활동의 기록을 금지하는 것은 전례도 없고 근거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으로도 최악의 자충수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지금, 이를 선거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전략”이라며 “최고위원회에서 단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는 지침이다. 이미 업체와 견적까지 마치고 디자인·인쇄를 목전에 둔 후보들에게 현장의 혼란을 자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한준호(고양을) 의원도 “과도한 가정에 기반해 오히려 현장의 혼선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며 “모든 후보자가 수용할 수 있는 일관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당은 하루 만에 “기존 홍보물은 사용가능하고, 현재 대통령이 특정 후보자를 지원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행위, 과거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현재 시점인 것처럼 이용하는 등 행위는 엄중히 금지된다”고 명확한 규정을 다시 공지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야당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이 선거개입을 하는 것이 아니냐’ 등으로 오인할 수 있어서 (대통령) 사진·영상을 쓸 때는 명확한 기준을 갖고 쓰라고 공문을 낸 것”이라며 “처음부터 명확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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