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하 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지역에서 세계로…서예를 콘텐츠로 확장하다”

정회진 기자 2026. 4.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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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전시 등 국제단위로 넓혀 프로그램 구상
기존 행사와 다른점, 확장·가능성 꼽아
대표 “유족 등 참여 협력 구조가 핵심”
▲ 김성하 인천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올해 검여 유희강(1911~1976) 서거 50주기를 맞아 지난달 인천에서는 특별전과 휘호대회, 학술심포지엄을 연계한 '검여 유희강 K-Culture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서로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은 하나의 흐름 속에서 검여를 다시 읽어내는 시도로 맞물렸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천서구문화재단 김성하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업을 "지역 문화자산을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기획의 출발점으로 '결합'을 꼽았다. 그는 "검여 선생의 삶과 작품, 예술 세계가 함께 작동할 때 강력한 콘텐츠가 된다"며 "인천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검여 유희강은 경기도 부평군 석곶면(현 인천 서구 시천동)에서 태어나 추사 김정희 이후 서예사를 잇는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1968년 뇌출혈 이후에도 왼손으로 붓을 잡아 '좌수서'를 개척했다.

김 대표는 검여 작업의 실험성과 동시대성에도 주목했다. 글과 그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 방식이 오늘날의 예술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틀을 깨는 예술은 결국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과 연결된다"며 "이러한 경험이 개인의 사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구성 역시 이러한 인식 위에서 설계됐다. 특별전과 휘호대회, 학술심포지엄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인지·사유·행위'의 흐름으로 설계됐다. 전시를 통해 작품을 마주하고, 학술논의를 통해 해석을 확장하며, 휘호대회를 통해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예술은 결국 인지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이 기존 기념행사와 다른 지점은 '확장성과 가능성'에 있다.

그는 "서예를 단순한 전통 예술이 아니라 현대적 콘텐츠로 전환할 수 있다"며 "웹툰, 영화, 공연, 공공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새로운 문화로 확장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쓰는 행위 자체가 인간의 사유와 감각을 회복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지역 문화자산으로서의 의미도 분명하다. 김 대표는 "검여를 기억 속 인물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 자산으로 재위치시키는 과정"이라며 "지역에서 출발한 콘텐츠가 세계로 확장되는 '글로컬'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은 더 크다. 전시와 학술대회, 휘호대회를 국제 단위로 확장하고, '검여의 달'을 만들어 전 세계 도시에서 동시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사업은 서구문화재단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유족과 예술계,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기념사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시간을 두고 축적해 나간다면 검여는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는 문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검여 유희강(1911~1976). /사진제공=권상호 교수
▲ 검여 유희강 作 '완당정게'. /사진제공=성균관대 박물관
▲ 지난달 21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블루노바홀에서 '검여 유희강 서거 50주기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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