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 경고에도… 이란, 쿠웨이트·UAE 석유 단지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이란에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며 경고 메시지를 낸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 도시를 폭격하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며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쿠웨이트 슈와이크의 석유 단지에선 이란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은 쿠웨이트석유공사(KPC) 사무실 등이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시설은 큰 손상을 입었다.
비슷한 시각 쿠웨이트의 전력·담수화 시설도 이날 드론 공격을 받아 발전기 2기 가동이 중단됐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 공장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전날 재무부, 법무부, 산업통상부 등이 입주한 쿠웨이트 정부 청사가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지난 3일 새벽에는 쿠웨이트의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란이 기존의 정유 시설이나 군사 시설을 넘어 주변 걸프국 정부 행정 중심지까지 타격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UAE 아부다비 당국도 이날 보루게 석유화학 공장에서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UAE는 방공 시스템이 이란 드론들을 성공적으로 요격했지만 파편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화재로 공장 생산이 중단됐다.
지난 3일에도 UAE 최대 천연가스 처리 시설인 하브샨 가스 시설에서 이란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생긴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집트인 한 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아부다비의 ‘에미레이트 글로벌 알루미늄’(EGA) 제련 시설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 제련소는 생산 정상화까지 최대 1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은 지난 4일 이스라엘 중부를 맹폭했다. 대표 도시 텔아비브를 비롯해 중부 지역에서 최소 6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됐다. 이란 측이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북부 도시 키르얏 슈모나에선 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건물과 차 등이 부서지고 도로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공습 경보가 작동하지 않아 자칫 사상자가 나올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 경보 시스템에 결함이 발생해 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했고, 그 결과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6일의 마감 시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가 이란에 (미국의 종전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며 “시간이 거의 다 됐다. 온갖 지옥이 그들에게 쏟아지기까지 48시간 남았다”고 적었다.
이에 이란 합동군사령부 알리 압돌라히 알리아바디 장군은 “이란 인프라가 공격받으면 오히려 미국에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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