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벚꽃의 꽃말

강현수 2026. 4. 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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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처럼 터진 하얀 벚꽃이 호수를 따라 펼쳐지는 수도권 대표 봄나들이 명소, 석촌호수의 벚꽃축제가 시작됐다.

회전초밥처럼 호수를 따라 둥글게 걷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 축제 너머 벚꽃의 진짜 외침이 들렸다.

벚꽃축제뿐 아니라 다중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각종 행사의 경우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사전 점검, 안전관리 대책 등이 점차 강화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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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처럼 터진 하얀 벚꽃이 호수를 따라 펼쳐지는 수도권 대표 봄나들이 명소, 석촌호수의 벚꽃축제가 시작됐다. 축제 첫날부터 송파구 내 공영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차, 석촌호수로 통하는 방이동 먹자골목의 카페와 음식점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활기가 넘치다 못해 잠시 혼이 빠질 정도로 혼란했던 골목을 지나 호수 산책로로 들어가니, 딱 그 음식이 된 기분이었다. 회전초밥.

산책로 곳곳에 일방통행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었고, "멈추지 말라"는 안전요원의 외침 또한 한국어와 영어로 끊임없이 들렸다. 회전초밥처럼 호수를 따라 둥글게 걷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 축제 너머 벚꽃의 진짜 외침이 들렸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후 우리 사회는 인파 관리를 위해 얼마나 뼈아픈 반성과 숙제를 하고 있나.

4월은 반짝 개화 후 금방 초록 잎으로 갈아입는 벚꽃, 또 두바이쫀득쿠키·봄동비빔밥·버터떡 다음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열풍 배턴을 이어받은 알배기 주꾸미만의 시간이 아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깊은 상처를 남긴 제주 4·3부터 4·16 세월호 참사 등의 비극을 겪은 우리가 다시 그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달이다. 벚꽃축제뿐 아니라 다중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각종 행사의 경우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사전 점검, 안전관리 대책 등이 점차 강화되는 중이다. 이처럼 우리는 벚꽃과 주꾸미를 즐기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시대의 아픔을 새기고, 변화의 해법을 모색해,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벚꽃의 꽃말은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올해도 잊지 않고 삶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벚꽃이 피었다. 당신은 이 봄에 무엇을 잊지 않을 것인가.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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