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트럼프의 지옥문 개방 카운트다운

윤인수 2026. 4. 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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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모두 지옥을 설계해 놓았다. 신을 부인하고 교리와 계율을 어긴 자들을 심판하고 가두고 고통을 가하는 장소다. 계율과 규범을 어긴 자들에 대한 최후의 심판이 없다면 종교를 믿을 이유가 없다. 천국과 지옥으로 내세의 보상과 처벌이 확실해야 현세의 신성과 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형벌들로 지옥을 묘사한 것도 이 때문일 테다.

지옥 중에서도 불교의 지옥이 가장 체계적이다. 죄 지은 자가 죽으면 먼저 시왕지옥에 끌려가 10명의 시왕들에게 차례차례 심판을 받고 죄목과 죄질에 따라 형벌을 받는다.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뜨겁고 차가운 16개 팔열팔한(八熱八寒)지옥으로 떨어진다. 불자들이 망자의 49재를 지내는 것은 49일 시왕지옥 심판을 무사히 통과하기를 기원하는 의식이라 한다. 말로 죄지은 자의 혀를 뽑아 늘려 쟁기질을 하는 발설지옥의 형벌처럼, 10개 시왕지옥 형벌들은 하나같이 끔찍해 죄지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기독교 성경과 이슬람교 코란의 지옥은 불과 유황의 바다다. 영원한 고통의 상징이다. 단테가 신곡으로 9층 지옥을 설계했다. 음욕, 식욕, 탐욕, 분노, 이단, 폭력, 사기 등 죄목 별로 죄인들을 가두어 참혹한 형벌을 받는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부터 중세의 교황들까지 망라된 죄인들의 면면은, 최후의 심판이 얼마나 가혹한지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무조건 종전과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요구한 열흘 시한이 이틀 남았다며 이란을 압박한 것이다. 이란군 사령관도 “지옥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들의 전쟁으로 이미 세계경제는 지옥문에 들어섰다. 트럼프와 이란이 실제 확전으로 지옥문을 개방하면 세계는 아비규환에 빠진다.

종교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내세의 지옥을 상상했지만, 탐욕스러운 인간은 현세에 지옥을 만든다. 십자군전쟁,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는 신의 뜻을 앞세워 신성을 파괴하고 인간을 학살한 전쟁들로 선혈이 낭자한 역사를 써왔다. 종교적으로 지옥은 신성이 관장할 영역이다. “지옥문을 열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신성모독이자, 내세부정이다. 트럼프, 네타냐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열어놓은 지옥에서 세계가 신음한다. 최후의 심판과 지옥의 형벌을 상상하기 바란다.

/윤인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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