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먹고 사는 일 우선"…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 수용 기대감
망운시장 유동인구 찾기 어려워
공항 들어선 뒤 침체 가속화 성토
‘보상 겨냥’ 곳곳 앙상한 나무들

5일 오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목동리사거리. 망운면은 최근 광주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곳으로, 이날 취재진이 만난 주민 대부분은 망운면이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데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당 거리는 과거 무안의 번화가로 통하는 곳이었으나,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점차 쇠퇴하다 지난 2007년 무안국제공항이 문을 열면서 침체가 심화됐다.
공항 땅에서 생활하며 목동리를 오가던 피서리 주민들이 공항이 들어서면서 주거지를 옮긴 뒤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목동리사거리 인근에선 유동인구를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문을 연 상점 숫자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망운시장에는 작은 철물점 하나와 이름만 남아있을 뿐,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장이 열리지 않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마을 치안을 담당하던 파출소는 치안센터로 이름을 바꿔 1명의 경력이 상주를 반복하고 있었으며, 보건소 역시 인력이 대폭 줄었다고 한다.
이처럼 활기를 찾기 어렵게 되면서 인근 주민들 대다수는 이번 광주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지정을 환영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70년 가까이 망운면을 지켜 온 장모(90) 씨는 "옛날에 장이 열리면 팔기 위해 내놓은 물건들로 거리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며 "나가서 살기 좋게 보상해주면 망운면을 떠날 생각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윤모(63·여) 씨는 "(무안국제)공항이 들어선 뒤로 보다시피 장사도 안 되고 상권이 완전히 죽어버렸다"며 "두 곳 있던 병원도 한 곳은 문을 닫고, 보건소도 사람 하나 근무해서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운남면과 함께 군공항 이전 예정지로 점쳐졌던 망운면 곳곳에는 이전에 따른 보상을 노린 나무 심기도 한창이었다. 최근 들어 외지인의 왕래가 잦아졌으며, 밭에 밭작물 대신 나무를 심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이전에 앞서 정부가 토지 위에 식재된 나무의 적정가격과 굴취비, 운반비 등을 포함해 보상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송현리 인근에서도 식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앙상한 나무 수백 그루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일 무안군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항 이전지역인 전남 무안군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은 군사 작전 효율성과 공항 입지 적합성을 따져 지자체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됐으며, 사업의 주요 의사결정은 국방부와 국무조정실이 각각 이끄는 '이전부지선정위원회'와 '이전사업지원위원회'에서 주도한다는 게 국방부 측의 설명이다.
주민 보상 등 지원 방안이 마련되면 주민투표 등을 거쳐 '이전부지'를 최종 확정하고 동시에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 후 남게 되는 종전부지에 대한 개발계획 등을 수립한다.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 광주시가 사업 시행 주체가 돼 신공항 건설에 착수하며, 이와 동시에 무안군 지원 사업들도 본궤도에 오른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