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흔들린 어업 현장…경북도, 25억 긴급 투입
유류비 인상분 20% 지원…중앙정부 보전과 병행 대응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이 어업 현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긴급 재정 지원에 나섰다. 출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어업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북도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 상승에 대응해 총 25억8000만 원 규모의 유류비를 긴급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도내 어업인으로, 인상된 유류비의 일부를 한시적으로 보전하는 방식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4월 기준 어업용 고경유 가격은 드럼당 27만 6000 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월 17만 7천 원 대비 56.1% 오른 수준으로, 드럼당 약 9만 9000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경북 지역 동력어선 약 2700척은 월평균 2만1500드럼 이상의 유류를 소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업인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유류비는 월 약 21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유류비 비중이 높은 어업 특성상 가격 변동은 곧바로 수익성 악화와 조업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유류비 인상분의 20%를 이달부터 6개월간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정부도 별도로 면세경유 기준가격 초과분의 70%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어업인의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과거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어업 위기 상황에서도 재정 지원을 이어왔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면세유 가격 상승에 대응해 28억 원을 투입했고, 2023년에는 오징어 어획량 감소에 대응해 16억 6000만 원을 지원했다.
문성준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에너지 위기는 어업인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재난 수준의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수산물 가격 안정과 어업 경영 유지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