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내일 콜업? 하지만 다저스 떠나야 하나… 지금도 버거운데 ‘4할’ 경쟁자 또 추가라니

김태우 기자 2026. 4. 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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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김혜성은 무키 베츠의 부상으로 급히 메이저리그 팀의 호출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며 현지의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혜성(27·LA 다저스)이 갑자기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는 분명히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팀 구조적인 문제를 이겨낸 것은 아니라는 것도 확실하다. 김혜성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한데 다저스가 이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인지는 불명확하다. 게다가 김혜성의 현재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들도 치고 올라오고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시즌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트레이드가 나을 수도 있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시즌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작한 뒤 계속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은 5일 갑자기 콜업 루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김혜성이 잘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결원이 생길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전 유격수인 무키 베츠가 다쳤다.

베츠는 5일(한국시간) 미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2번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1회부터 경기에서 빠졌다. 베츠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그런데 정작 1회 수비에서 빠졌다. 베테랑이자 내야 백업 요원인 미겔 로하스가 베츠를 대신해 유격수 자리에 들어갔다.

▲ 무키 베츠는 5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허리 쪽의 통증으로 1회 수비부터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며칠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베츠가 허리 쪽의 통증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경기 후 “베츠가 MRI 검사를 받는다”면서 “심각하지는 않고 경미한 통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며칠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검진 결과를 통해 좀 더 상황이 명확하게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베츠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면 마이너리그에서 한 명을 불러 올려야 하고, 김혜성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실제 김혜성이 5일 트리플A 경기 선발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메이저리그 팀에 합류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베츠의 검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바로 이동할 수 있게끔 조치를 취했다고 봐야 한다.

실제 오클라호마시티 경기를 중계한 해설진도 현장 정보를 토대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암시했다. 이들은 "김혜성이 오늘 밤 수도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혜성은 원래 오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경기 시작 직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LA 다저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허리 부상으로 MRI 검사를 받게 됐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김혜성이 트리플A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 예고했다.

▲ 김혜성은 5일까지 트리플A 6경기에서 타율 0.346, 출루율 0.438,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3의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었고, 베츠를 대신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혜성은 5일까지 트리플A 6경기에서 타율 0.346, 출루율 0.438,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3의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어쨌든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 하나를 두고 경쟁했던 선수고,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모두 포함되는 등 내야에 결원이 있다면 가장 먼저 콜업될 선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설사 올라간다고 해도 현재 다저스 프런트나 코칭스태프의 기조가 바뀐 게 아닌, 베츠의 부상 때문이다. 올라가서 활약한다고 해도 베츠가 돌아오면 또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김혜성은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다. 올라가도 선발 기회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기본적으로 미겔 로하스나 알렉스 프리랜드와 같은 선수들이 유격수에는 더 가깝기 때문이다. 김혜성도 유격수를 볼 수는 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다. 다저스는 믿고 유격수로 쓰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볼 수도 있다.

다저스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한 김혜성 대신, 시범경기 공격 성적이 김혜성보다 크게 떨어진 프리랜드를 먼저 로스터에 포함했다. 이는 로스터 결정 당시 현지의 큰 논란을 불렀다. 그러나 프리랜드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주전 2루수인 토미 에드먼이 발목 수술 여파를 털고 돌아오면 프리랜드도 유력한 강등 후보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트리플A에서의 경쟁도 계속 심화되는 상황이라 김혜성이 받을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트리플A에서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라이언 피츠제럴드(32)의 활약이 괄목할 만하다. 오히려 공격 성적만 보면 김혜성보다 더 낫다. 5일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타율 0.395, OPS(출루율+장타율) 0.96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 김혜성에 앞서 개막 로스터의 선택을 받으며 앞으로 계속된 경쟁 구도를 예고한 알렉스 프리랜드

피츠제럴드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24경기에 나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가 피츠제럴드를 양도지명했고, 다저스가 곧바로 클레임을 하면서 피츠제럴드를 품에 안았다. 피츠제럴드는 3루수, 유격수, 2루수로 모두 뛸 수 있는 내야 활용성을 자랑한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산티아고 에스피날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오히려 에스피날이 시범경기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김혜성을 밀어내고 개막 엔트리에 올라갔다. 에스피날이 시즌 내내 김혜성의 경쟁자가 버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트리플A에서 또 하나의 경쟁자가 등장하며 구도가 어지러워진 양상이다.

물론 김혜성은 피츠제럴드와 다르게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어 콜업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지만,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다는 것은 김혜성에게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다. 현지에서 계속 트레이드 루머가 불거지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물론 트리플A에서도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김혜성은 어려운 경쟁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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