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과 삼천포 경제활성화 과제 [6.3 지방선거 장보기]
우주항공청 체감 효과, 동지역 인구감소 등 쟁점
재선 도전 박동식 현 시장 향한 안팎 도전 거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와 도교육감, 시장·군수 선거 개요를 정리합니다. 지난 4년 행정과 이를 주도한 수장들을 되돌아봅니다. 이들보다 잘하겠다고 나선 다른 장 후보들도 함께 만납니다. 지역 현안까지 다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좋은 후보를 제대로 고르는 '장(長)보기'가 되도록 거들겠습니다.
박동식 현 시장의 재선 도전과 7명의 도전자. 사천시장 선거는 역대 어느 지방선거 때보다 경쟁이 치열합니다. 5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4명으로 모두 7명입니다. 박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이나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사천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 민주당 공천 신청자는 3명입니다. 특히 보수 정당 출신인 송도근 전 사천시장과 최상화 전 청와대(박근혜 정부) 춘추관장이 민주당에 입당해 예비후보로 나선 점이 주목됩니다. 정국정 경남도당 부위원장은 첫 정치 도전입니다.

민주당, 예비후보 간 갈등 '원팀' 변수
이번 사천시장 선거에서 논란이 되는 인물은 단연 송도근 전 시장입니다. 2018년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2021년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아 시장직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고 어느 당을 선택할지 고민하다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서부경남에서 진주 최구식 전 국회의원과 함께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입니다.
시정 운영 경험과 행정 전문성은 강점입니다. 다만 그의 출마에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은 범죄 정치인의 재활 무대가 아니다"라면서 정계 은퇴를 촉구했습니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오랜 세월 보수 진영에서 당직자 생활까지 한 정치인이었지만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변화한 지역 정치지형을 분석하는 보수 인사 행보로 언론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2대 총선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국회, 청와대, 공기업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천 발전 적임자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출마선언 때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송도근 예비후보를 잇따라 공격하면서 당내 논란이 있습니다.
LG그룹 근무 경력과 마을 이장·주민자치회장 출신인 정국정 도당 부위원장은 당내 두 예비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원으로서 정통성과 시장 권한을 시민과 공유함으로써 시민이 운영 주체이자 파트너가 되는 시정혁신을 내세우며 이변을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들 세 명 예비후보는 4~5일 경선을 치르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사이 불거진 갈등이 본선거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 명은 경선 하루 전날 '원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하나의 팀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었지만 기자 질문을 받지 않아 항의가 쏟아졌고,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해명하는 과정에서 "민감한 사안이 있다"며 후보 간 갈등 때문이라는 것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 승자 현 시장과 맞대결…셈법 복잡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보수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서상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수성'과 '탈환' 싸움이 치열합니다. 예비경선을 앞둔 4명은 각자 이력과 정책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기자 출신인 유해남 전 창원KBS 총국장은 정치 신인입니다. '3대 목표, 7대 지도'로 공직사회 개혁 등 구태정치 타파를 외치며 '관리가 아닌 사천을 경영하겠다'는 구호를 어필합니다. 정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행정가로서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임철규 도의원은 통계청(현 국가데이터처) 출신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 시정 운영을 공약했습니다. 5대 지역발전 전략과 5대 생활 밀착형 전략 등을 제시했고, 시민 1인당 30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도 공약했습니다. 최근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와 행사를 열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정대웅 전 사천시 우주항공국장은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34년간 근무했습니다. '잘사는 부자도시'를 홍보합니다. 우주항공 국가전략도시 완성을 위한 공약도 발표했습니다. 공무원 출신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는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민 목소리가 있습니다.
교육학 박사인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장은 앞서 총선 등 출마 경험이 있습니다.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복지와 교육 분야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논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적임자론'을 펼칩니다. 유권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이를 표심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아쉽습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박동식 후보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시민 염원인 4년제 대학 캠퍼스 유치 등 성과를 바탕으로 '시정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시정 문제점을 짚는 도전자들의 집중 견제를 어떻게 방어할지가 주목됩니다.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옛 사천군 기반 국민의힘 원로들이 중심인 단체가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습니다. 임철규·정대웅·이종범(도의원 출마로 선회) 예비후보가 참여했는데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실패했습니다.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과 삼천포 지역 경제활성화 쟁점
사천 지역 현안은 크게 두 가지로,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과 동지역(삼천포) 경제 활성화입니다.
모든 후보는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었지만, 실제 지역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마다 자신이 진정한 '우주항공수도 사천'을 완성할 수 있다면서 실행방안을 공약하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와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 등이 과제인데, 사천시는 전남 고흥군과 함께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에 노력 중입니다. 우주항공산업 육성과 관련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에서 차별화를 두는 후보가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지역 인구 감소세는 뚜렷합니다. 소위 '불 꺼진 항구론'으로 시정을 비판합니다. 예비후보들은 인구 구조 붕괴를 막고자 항만 물류, 해양 관광, 청년 유입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합니다. 하지만, 일부 공약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고 해결해야 할 행정절차상 문제들이 복잡해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천시는 남해안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을 목표로 남일대리조트 신축과 삼천포 무지개빛 생태탐방로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논란이 계속되는 '사천-진주 행정통합' 이슈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이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