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년 연속 홈 개막전 매진…팬 열기로 연패 끊었다
외국인·연인 팬들 발걸음 ‘눈길’
3차전 선발 올러, 7이닝 5K 완벽투
정현창 결승타 3-0 승…4연패 탈출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비상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 개막전이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KIA는 지난 3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3일 동안 매 경기 2만5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특히 KIA 타이거즈 기념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 관중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앤써니(23), 앤드류(25), 조슈웰(28), 루키스(23)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에서 광주까지 야구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앤써니는 "한국에서 야구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며 "KIA가 전통의 강호라는 얘기를 들은 만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앤드류는 "레드삭스와 같은 빨간 유니폼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KIA가 꼭 승리해서 높은 순위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조슈웰은 KBO리그에 대해 묻자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등 10개 구단의 이름을 모두 줄줄이 언급한 뒤 "다른 지역에서 KBO리그 경기를 본 적은 있지만 광주는 처음이다"며 "KIA가 2026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앞선 1·2차전을 모두 NC에 내줬던 KIA가 3차전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KIA는 2회말 카스트로의 안타와 한준수의 볼넷, 김호령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현창의 타구가 병살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정현창이 빠른 발로 1루에서 살아남았고 그 사이 3루 주자 카스트로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비록 땅볼 타점이었지만 정현창의 프로 데뷔 첫 타점이었다.
4회말에는 김도영과 김선빈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한준수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8회말에도 1사 1·3루에서 카스트로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1점을 더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올러의 호투가 빛났다. 올러는 7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를 기록했고, 사사구 하나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올러에 이어 8회에는 전상현과 김범수가, 9회에는 정해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KIA는 3-0 승리로 4연패를 끊어냈다.
경기를 마친 이범호 KIA 감독은 "연패 중이라 선수들 모두 심리적인 부담이 컸을 텐데, 올러의 7이닝 호투가 다른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아직 공격이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만큼 충분히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 개막 3연전 내내 만원 관중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