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잠자기 전 스마트폰과 멀어질 결심

김혜미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2026. 4. 5. 18: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열린광장
김혜미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밤 11시, 불을 끄고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내일 출근하려면 7시에는 일어나야 하지만 하루의 마무리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키고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시간이 시작된다. 뒤처질 수 없으니 요즘 유행하고 있는게 뭔지, 조회수가 높은 숏츠는 뭔지, 내가 구독하는 유튜버가 어디를 여행하는 중인지, 모르는 사람이 이 아이템이 좋다고 홍보하는 것도 봐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눈이 점점 뻑뻑해지는게 느껴진다. 1시간이 넘어 얼른 스마트폰을 끄고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 이게 요즘 나의 잠자기 전 생활 습관이다. 

최근 눈이 더 건조하고 침침해진 것 같다. 이 행동이 눈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당장 크게 불편함은 없으니 습관적으로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눈 건강 관련 영상을 보게 된 이후 심각성을 깨닫고 눈 건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최근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잠들기 직전까지 휴대폰을 보는 사람이 69.3%으로 조사됐다.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눈을 혹사시키는 가장 위험한 조합이라고 한다. 잠들기 직전 불을 끈 어두운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동공이 빛을 더 받으려고 크기가 과하게 확장되고, 눈 조절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또한 어두운 환경에서는 눈 깜빡임이 줄어들어 눈물이 쉽게 마르고, 눈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눈이 더 쉽게 피로해지고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안압이 반복적으로 상승하면 시신경에 부담이 가해져 녹내장 발생 위험이 커진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과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장애와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이 질병은 초기 단계에서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2019년 약 97만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엔 약 118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40대 이하 환자가 29만여명에 달해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녹내장 등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눈 건강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 관리와 올바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먼저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밝은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화면 밝기를 주변 조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고 20분마다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잠시 쉬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최소한 주변 조명을 키도록 하자.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이유는 습관화 된 행동과 심리적 의존, 스트레스 해소도 있다. 스마트폰 없이 잠들 수 있도록 잠자기 1시간 전부터 독서나 다른 활동으로 기기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하면 더욱 좋다. 

지금은 괜찮으니까. 하는 생각이 내 눈을 점점 망가뜨리고 있을 수 있다. 당장 습관을 바꾸기는 힘들지만, 잠자기 전 어둠 속에서 하는 스마트폰과 멀어지는 노력을 하며 시력을 지키도록 하자.

Copyright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