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머니·아들의 절절한 서사…한국춤으로 풀어낸 ‘귀향’

이혜진 선임기자 2026. 4.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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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이 올해 첫 신작으로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그리움을 주제로 한 무용극 '귀향'을 무대에 올린다.

안무·음악·무대까지 한국적인 정서와 미감을 응축한 대형 창작물이다.

이날 공개된 장면에서는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가 한국적인 춤사위로 절절하게 그려졌다.

어머니 역의 장현수는 절제된 동작과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한국 어머니의 단아함과 인자함을 담아냈고, 아들 역의 이석준은 죄책감과 그리움, 고통을 격정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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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올해 첫 신작 23일~26일 국립극장 무대
김종덕 예술감독 “어머니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 담아”
전통과 현대 결합한 음악·무대, 한국적 정서 극대화
국립무용단 공연 ‘귀향’ 의 한 장면. 연합뉴스

국립무용단이 올해 첫 신작으로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그리움을 주제로 한 무용극 ‘귀향’을 무대에 올린다. 안무·음악·무대까지 한국적인 정서와 미감을 응축한 대형 창작물이다.

국립무용단은 ‘귀향’ 개막을 앞두고 최근 시연 및 간담회를 열고 작품 일부를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드라마적 서사를 한국춤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김종덕 예술감독이 2024년 ‘사자의 서’ 이후 국립무용단과 선보이는 두 번째 신작이다. 김성옥의 시 ‘귀향’을 모티브로 하면서도,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개인적 기억을 녹여냈다. 김종덕 예술감독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그리움이 마음에 항상 남아 있었다”며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진정성 있는 소재로 어머니와 고향을 떠올렸고, 2년 전부터 구상해왔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뚜렷한 서사를 바탕으로 세 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어머니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회한과 희로애락을 드러낸다. 2장에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실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모자 간의 애틋한 감정이 펼쳐진다. 마지막 3장에서는 어머니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 삶을 회고하며, 기억과 상실을 넘어 위로와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공개된 장면에서는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가 한국적인 춤사위로 절절하게 그려졌다. 어머니 역의 장현수는 절제된 동작과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한국 어머니의 단아함과 인자함을 담아냈고, 아들 역의 이석준은 죄책감과 그리움, 고통을 격정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장현수는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몸의 흐름에 따라 진실되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음악과 무대, 의상, 조명 역시 작품의 정서를 배가시킨다. 전통 리듬에 현대적 사운드를 더한 음악은 서사의 감정을 더욱 깊이 끌어올린다. 무대디자이너 한정아는 청동색 프레임을 활용해 거울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구현, 과거와 현재, 내면과 현실이 겹쳐지는 구조를 시각화했다. 특히 꽃잎이 흩날리는 들판과 장독대 사이의 풍경 등 한국적 이미지를 영상과 조명으로 섬세하게 풀어내는 등 서정성이 돋보인다.

김종덕 감독은 “한국춤과 정서를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 무대의 주조색을 청동빛으로 설정했다”며 “창호지 같은 질감을 활용해 아련한 기억과 추억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23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국립무용단 공연 ‘귀향’의 연습 장면. 연합뉴스

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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