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거래소, 韓 스타트업 성장 지원할 것"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6. 4.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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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해리스 NYSE 부회장
제조·공급망·기술력·인재가
한국 기업 경쟁우위 핵심 요인
정부 주도 지배구조 개선 정책
국내 기업 해외 진출에 긍정적
마이클 해리스 뉴욕증권거래소 부회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한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중 하나를 갖추고 있다. 한국 기술 기업의 경쟁력은 정교한 제조·공급망 시너지, 첨단 기술 개발, 국제적인 경쟁에 나설 능력과 야망을 갖춘 인재 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근 방한한 마이클 해리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회장이 매일경제 본사에서 단독으로 인터뷰하면서 "NYSE는 한국 기술 산업의 성장 궤적에 진심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적극 교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해리스 부회장은 NYSE의 상장 서비스 전략을 총괄하며 전 세계 주요 기업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도록 유도하고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한국을 직접 찾아 김민석 국무총리를 접견했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기업을 방문했다.

그는 "반도체·2차전지·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인정하는 구조적 강점"이라며 "지속적으로 우수한 투자자들을 유치할 한국 기업은 강력한 경쟁 우위, 명확한 성장 로드맵,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설득력 있고 투명한 사업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 주도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한국 기업의 해외 자본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NYSE 상장 규정은 이사회 독립성, 독립적인 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적격성, 기업 윤리 강령 등을 포괄하고 있다.

해리스 부회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포함해 한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배구조 개혁 의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며 "한국에서 지배구조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전 세계 자본의 신뢰를 얻기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터를 닦고 성장한 기업이 해외에 상장하는 것을 두고 '국부 유출'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선을 그었다. NYSE 상장이 모국과 기업의 유대를 약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강화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는 점에서다.

해리스 부회장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 주주 기반 다각화, 풍부한 유동성은 한국 기업들에 성장 자금 조달, 인수·합병 추진, 다른 방법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확장 기회를 위한 재정적 역량을 제공한다"며 "이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주도해 모국에 경제적 가치를 환원시킨다"고 말했다.

다만 NYSE 입성 기회는 아무 기업에나 허용되지 않는다. NYSE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기업공개(IPO) 중 절반 이상(60%)이 NYSE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엄격한 상장 기준을 적용해 엄선된 커뮤니티를 조성하면서도 투자자 보호를 확실히 하고 있다.

그 결과 NYSE에 상장한 기업들은 경쟁 거래소에 상장한 기업보다 높은 비율로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부회장은 "2024년 이후 NYSE 기업 시가총액은 평균 75% 상승한 데 반해 경쟁 거래소에 상장한 기업들의 시총 증가율은 8%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NYSE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IPO 기업들은 AI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하고 있는 곳들이다. 다만 일각에서 거품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NYSE 역시 지속 가능한 AI 비즈니스 모델을 신중히 가려내고 있다.

해리스 부회장은 "중요한 것은 기업이 AI를 사용하는지가 아니라, 그 AI가 고객에게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지"라며 "명확한 사용 사례, 시장 진출 전략, 입증 가능한 고객 혜택이 그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하반기 IPO 파이프라인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해리스 부회장은 "미국 주식시장의 장기적 실적은 그 자체로 증명된다"며 "변동성이 심했던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 시장은 더 강해지고 회복력이 높아졌으며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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