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했어?" AI가 대신 묻는다…자폐 청소년 하루 바꾼 만화 일기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탑재…짧은 답변도 풍성한 만화 일기로 변신
'선생님' 대신 '친구' 같은 AI와 대화…2주 임상서 소통 효과 입증
![[서울=뉴시스] 네이버 AI랩, 네이버 클라우드, 도닥임 아동발달센터, 성균관대 공동연구진이 진행한 자폐 청소년을 위한 AI 기반 만화일기 어플리케이션 '오티버스(Autiverse)' 시연 모습. 이 앱은 대화형 질문과 시각적 지원을 통해 자폐 청소년이 하루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네이버 클로바 기술 블로그 캡처) 2026.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5/newsis/20260405175349036seok.jpg)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청소년에게 이 질문은 거대한 벽과 같다.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시간 순서로 어떻게 구성할지, 당시의 감정은 어떠했는지까지 동시에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적 부담은 일상 대화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소통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네이버 AI 랩과 네이버클라우드, 도닥임 아동발달센터, 성균관대 공동연구진은 자폐 청소년이 일상 경험을 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 '오티버스(Autiverse)'를 개발했다.
이 연구는 이달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ACM CHI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오티버스는 자폐 청소년이 하루 동안 겪은 경험을 AI와의 대화를 통해 정리하고, 이를 네 컷 만화 형태로 시각화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 텍스트 중심 일기와 달리, 이야기의 구조를 AI가 함께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서울=뉴시스] 네이버 AI랩, 네이버 클라우드, 도닥임 아동발달센터, 성균관대 공동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멀티모달 저널링 애플리케이션 '오티버스(Autiverse)'를 개발했다. (사진=네이버 AI랩 '오티버스' 프로젝트 페이지 캡처) 2026.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5/newsis/20260405175349180wytq.jpg)
"무엇을 했니?" 대신 구체적 단서…인지 부하 낮춘 '구조화된 대화'
연구진은 이 지점에서 발상을 전환했다. 오티버스 AI는 사용자에게 막연한 질문을 던지는 대신, 장소와 인물 등 구체적인 단서를 먼저 제시하며 대화를 시작한다.
예를 들어 "어떤 장소에 대해 일기를 써볼까?"라고 묻고 사용자가 학교를 선택하면, 다시 "누구와 함께 있었니?"라고 질문하며 기억 소환을 돕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계속 이어가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서울=뉴시스] 네이버 AI랩, 네이버 클라우드, 도닥임 아동발달센터, 성균관대 공동연구진이 진행한 자폐 청소년을 위한 AI 기반 만화일기 어플리케이션 '오티버스(Autiverse)' 시연 모습. 이 앱은 대화형 질문과 시각적 지원을 통해 자폐 청소년이 하루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네이버 클로바 기술 블로그 캡처) 2026.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5/newsis/20260405175349372cgfc.jpg)
텍스트 대신 네 칸 만화…'또래 친구' AI로 심리 장벽 허물어
복잡한 이미지 대신 단순한 시각 표현을 적용해 사용자가 이야기의 핵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역시 자폐 청소년이 배경의 세부적인 요소에 집중하다가 이야기 본질을 놓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사용자가 완성된 만화를 직접 수정할 수 있게 해 주도성을 높였다.
AI의 페르소나는 권위적인 교사나 치료사가 아닌 친근한 '또래 친구'로 설정됐다. 권위적인 관계에서 위축되기 쉬운 자폐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연스러운 자기표현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서울=뉴시스] 자폐인 내담자의 상황 설명을 돕기 위해 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발도르프 교구. (사진=네이버 클로바 기술 블로그 캡처) 2026.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5/newsis/20260405175349539prlj.jpg)
2주간 임상서 효과 확인…소통 매개체 기대
참여 부모들은 자녀의 일기를 통해 기존에 알지 못했던 학교에서의 경험과 섬세한 감정을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일부 부모들은 연구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아이와 함께 오티버스를 활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친구와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만화 일기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며 "오티버스가 아이의 속마음을 전달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티버스의 성공 사례가 자폐 청소년뿐 아니라 언어 장애 아동의 재활, 치매 노인의 회상 치료 등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계층을 위한 서비스로 확장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 AI랩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AI가 단순히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결핍을 채우고 가족 간의 이해를 넓히는 따뜻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자폐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더 잘 표현하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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