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시아나가 넘긴 공, ‘엄마’ 실바는 투혼으로 우승컵 들어올렸다 “드디어 꿈을 이뤄서 기쁘다”[스경X현장]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하지만,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실바는 이 말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였다.
실바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36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 1차전 30득점, 2차전 35득점을 올린 실바는 이날도 30득점 이상을 책임지며 코트를 지배했다. 기자단 34표 가운데 33표(기권 1표)를 획득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GS칼텍스를 이 자리까지 올려놓은 선수도 단연 실바였다. 실바는 올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083득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남녀부 통틀어 3시즌 연속 1000득점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덕분에 GS칼텍스는 시즌 막판 팀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실바는 2023~2024시즌 GS칼텍스 입단 후 처음으로 봄배구 무대에 올랐다.
실바는 흥국생명과 단판으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2점으로 3-1 승리를 주도했고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1, 2차전도 40점과 32점을 사냥해 2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김천 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2차전까지 주도했다.
많은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법도 했지만, 이날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그의 딸인 시아나가 시구를 한 것이다. 시아나는 엄마가 지켜보는 앞에서 공을 쳐 네트를 힘껏 넘겨 박수갈채를 받았다.

딸의 응원을 등에 업고 코트로 뛰어들어간 실바는 공격 성공률 47.89%를 기록했다. 3세트에는 무릎 통증으로 잠시 주저앉았다가 일어나 경기를 펼치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는 정말 대단하다. 3세트에 무릎 통증이 올라와서 힘들어했는데 빼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그걸 본인이 이겨내더라.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실바는 “김천에서 경기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와서 시아나에게 시구 수업을 해줬다. ‘네트를 넘겨야 돼’라고 말해주며 몇번 시도를 했는데 잘 안됐다. 그런데 오늘은 연습도 없이 네트를 넘겼다는 점에서 너무 자랑스러웠다.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게 쉽지 않은데 부담을 느끼지도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까지는 딸에게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재능이 있다고 100% 말씀드릴 수 있다”고 웃었다.
3세트 통증을 참고 뛴 순간에 대해서는 “나만 통증을 느끼고 있는게 아니다. 모두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할 이유도 없었다. 동료들 얼굴만 보면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신체적으로는 좋은 상태가 아니었지만, 정신력을 강하게 가져갔다”고 말했다.
현재 무릎 상태에 대해서는 “이틀만 휴식하고 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처음으로 고대하던 우승을 거둔 소감에 대해서는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실바는 “이 마음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힘들다”라며 “3시즌 동안 꿈꿔왔고, 드디어 성취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정말 팀이 자랑스럽다”라며 감격했다.
긴 시즌을 달려온만큼 휴식이 더 달콤할 예정이다. 실바는 “딸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며 “엄마가 해주는 밥도 먹고 싶은데 사실 외할머니가 음식 솜씨가 더 좋다. 외할머니가 해주는 쿠바 전통 음식을 먹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장충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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