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AD, 벚꽃길 열고 시민 품으로…공공기관 ‘공유 가치’ 실험
프리마켓·체험부스 운영…지역경제 활력·상생 모델 주목

경주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흥무로와 김유신 장군묘 일대가 지난 주말 분홍빛 꽃비와 함께 문화의 장으로 변모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KORAD)이 본사 사옥을 시민들에게 전격 개방하고, 지역 청년예술인 및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벚꽃엔딩 피크닉 in KORAD' 행사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공공기관이 가진 공간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경주시 서악동 KORAD 본사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지역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경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인디밴드들의 버스킹 공연은 물론,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난타 공연팀의 힘찬 무대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마술쇼가 벚꽃 아래서 펼쳐졌다.
즐길 거리뿐만 아니라 상생의 가치도 담았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지역 청년창업가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이 열려 개성 있는 수공예품을 선보이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책갈피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공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사옥 내 주차 공간과 편의시설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며 편의를 도왔다.
행사가 열린 사옥 인근 흥무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경주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터널 구간이다. 조성돈 이사장은 행사 전 본사 사옥과 주변 시설물을 직접 돌며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조 이사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게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KORAD의 행사는 지역 주민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가 있다.
먼저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CSR) 모델의 진화다. 과거의 상생이 단순히 기부금 전달에 그쳤다면, 이번 행사는 기관의 지리적 이점과 유휴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공유 가치' 창출에 집중했다. 이는 지역사회와의 정서적 일체감을 높이는 고도의 소통 전략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