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슈퍼스타' 증명한 '환상 드리블 골' 이승우, "감독님 선택 어려울 만큼 잘하고 싶다"

김아인 기자 2026. 4. 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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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포투=김아인(전주)]

100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시즌 첫 골로 자존심을 세운 이승우가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전북 현대는 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에서 울산 HD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3연승을 이어가며 3승 2무 1패로 울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00번째 현대가 더비 승리 쐐기를 박은 것은 이승우였다. 후반 9분 김진규와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들어온 그는 후반 추가시간 4분 이영재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 부근부터 환상적인 50m 드리블로 울산 수비진을 벗겨냈다. 이후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마무리로 쐐기골을 장식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장식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승우는 "이겨서 너무 기쁘다. 100번째 현대가 더비였다고 들었다. 경기 전까지 골도 넣고 팀도 이겨서 너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FC안양전의 아쉬움을 삼킨 시즌 첫 골이었다. 이승우는 당시에도 수비수 5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로 모따의 득점을 도와 사실상 이승우의 0.9골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선수들이 많이 놀렸다. 그게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거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오늘도 드리블하면서 꼭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이영재 형이 항상 경기장 들어오면 패스를 잘 준다. 좋은 패스 덕에 내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평소 유쾌한 세리머니로도 많은 화제가 되는 이승우지만, 이날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만끽했다. 당시 상황을 묻자, “깃발을 좀 꽂고 싶었다. 근데 팬분들이 너무 큰 걸 주셨다. 그냥 들고 들어가면 괜히 경고받을 수도 있었고, 나보다 너무 크더라”고 웃으면서, “작은 걸 던져달라고 했는데 소통에 오류가 있었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승우는 올 시즌에도 교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K리그 최고의 슈퍼 스타이자 화려한 커리어를 생각하면 스스로에게도 만족할 수 없는 상황.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이승우가 선발 기회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처럼만 해주면 (90분 뛰는)그런 시간도 올 수 있을 거다. 기회 줄 수 있는 시점 올 거라고 분명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승우는 “선수들 다 똑같은 마음일 거다. 90분을 뛰고 싶고, 선발로 뛰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걸 목표로 동계훈련 때부터 열심히 했다”고 하면서, “경기장 안에서 장점과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결국 감독님의 선택이고, 감독님이 선택하기 어렵게 하는 게 나와 선수들 역할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시즌 첫 골로 그간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고도 밝혔다. 이승우는 “외부에선 경기 안 뛰는 선수들 생활을 잘 모르신다. 나도 선수로서 올해 초에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내가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나 생각할 정도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 위치에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이 생각했다”고 힘들었던 속내를 꺼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어 “그래도 주변에서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견딜 수 있었다. 한두 달 전만 해도 너무 힘들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차마 못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 처음 겪은 경험이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전북만을 생각하는 충성심을 보였다. 이승우는 “항상 이야기하지만 전북에 큰 애정이 있었고 늘 K리그에서 꼭 오고 싶던 팀이었다. 수원FC에서 2년 반 동안 잘한 덕에 전북이날 영입했고 과정에서 감사한 부분도 많았다. 정말 잘하고 싶었다. 매 경기, 매 훈련 계약 기간 동안 어떤 상황이 와도 끝까지 최선 다하고 싶었다. 당연히 팀 목표는 우승이지만 나는 계약 기간 동안 그보다 더 할 수도 있고, 정말 팀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돕고 싶다. 선수들과도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특별한 팀이다. K리그에서도 최고의 팀이고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이다. 최철순, 홍정호 형 등 내려오는 계보를 이어가고 싶다. 전북이라는 팀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다음 FC서울과의 '전설 더비'를 앞두고 “상암 원정이 정말 쉽진 않다. 서울도 지금 좋은 상승세다. 근데 우승 경쟁을 하려면 이런 팀들을 이겨야 한다. 전북이 서울 원정에서 세다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 기세로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 우리도 지금 3연승 중인 만큼 탄력 받고, 지난 기운 받아서 쭉쭉 가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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