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별들의 파수병으로 서는 시간
상실·우울·설움…존재 의미 탐색

박노식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괜찮은 꿈'을 펴내며 상실과 고통을 통과한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시인은 현재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전남 화순군 한천면 오지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자연 속 고립된 환경에서 길어 올린 그의 시편들은 삶의 내면과 존재의 근원을 깊이 있게 응시한다.
이번 시집 '괜찮은 꿈'은 상실과 우울, 설움 등 인간 내면의 감정을 중심에 두고, 이를 통과하며 형성되는 존재의 의미를 탐색한다. 시인은 "나는 여전히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고통과 시간을 통과한 이후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제1부 '상실이 큰 사람은 침묵을 일찍 배운다' ▲제2부 '나는 우울의 집에서 태어나 오래 걸었다' ▲제3부 '한 곳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은 거기에 설움이 있기 때문' ▲제4부 '한때의 상큼한 노래는 깨어진 조각처럼 뒹군다'로 이루어졌다. 각 부제는 시인의 정서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며 전체 시집을 관통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고통을 단순한 상처로 머물게 하지 않고, 존재를 형성하는 근원으로 인식한다. "고통이 나를 키웠다"는 인식 아래, 상실과 우울의 시간을 지나온 흔적을 시적 언어로 치환해낸다. 이는 단순한 감정의 토로를 넘어 삶을 견디는 방식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표제작 '괜찮은 꿈'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지며 넘어지기를 반복하다 끝내 일어서 제 길을 가는 존재의 모습을 통해 생존과 회복의 의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시인이 말하는 '괜찮은 꿈'은 낭만적 환상이 아니라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다.
박노식 시인은 2015년 '유심'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 '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등의 시집을 펴냈다.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으며 현재는 지역 문화 공간과 창작 현장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