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인생 후반전, 어떻게 살 것인가
경험 녹인 현실형 자기계발 에세이
중년의 흔들림·자유 가능성 조명

오십의 문턱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이들을 위한 자기계발 에세이가 출간됐다.
이번 책은 인생의 전반전을 지나 후반전에 접어든 이들에게 건네는 성찰의 기록이자,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중년의 자기계발 에세이다.
박범진 순천향대 경영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오십이 넘으면 세상이 보이는 이유'는 오십을 단순히 늙음이나 퇴장의 시기로 규정하지 않고 오히려 백세 시대의 한복판에서 다시 삶의 방향을 가다듬고 남은 시간을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기 위한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해놓은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오십이 넘었다고 느끼는 순간, 인생은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지, 뛰어넘을 것인지'를 묻는다"고 말한다. 그 물음 앞에서 어떤 해답을 강요하기보다 삶을 조용히 비춰볼 수 있는 하나의 여백이 되기를 자처한다.
책은 청춘·돈·관계·인생 네 개의 큰 축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장은 오십 이후의 삶을 불안과 욕망, 관계의 상처, 존재의 의미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청춘의 장에서는 실패와 성장의 문제를, 돈의 장에서는 욕망과 판단의 왜곡을, 관계의 장에서는 감정 소진과 거리 두기의 기술, 인생의 장에서는 행복과 존재, 나이의 태도를 성찰한다. 이를 통해 더 잘 되는 법보다 덜 흔들리고, 덜 소모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문장 곳곳에는 삶을 오래 통과해 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담담한 통찰이 배어 있다. 그중 "청춘은 목적지가 적힌 지도를 받지 못한 채 넓은 바다로 밀려난 작은 배와 같다"는 문장을 비롯해 "잘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깨달음, "오십의 외로움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비워서 채우는 것"이라는 고백은 인생의 후반전이 상실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태도를 배우는 시간임을 말해준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는 시간이 쌓이며 '경험이라는 렌즈'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그 렌즈를 통해 과거에는 보이지 않던 의미들이 비로소 또렷해진다는 것이다. 지나온 삶의 절반은 후회로 남기보다 깨달음으로 전환돼야 하며 남은 절반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다. 결국 오십은 무언가가 끝나가는 시기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을 덜 몰아붙이는 법을 익혀가는 시간으로 읽힌다.
또 추상적인 위로나 성공론에 기대지 않는다. 실패와 구조조정, 책임과 가장의 무게를 직접 통과한 저자의 경험을 통해 현실의 압박을 외면하지 않는다. 동시에 그 무게를 견디며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삶을 지나온 시간으로부터 의미를 길어 올릴 수 있는지 차분히 보여준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