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4조’ 리벨리온 8월 예심 청구…韓 증시도 ‘AI 대어’ 몰려온다 [시그널]

박정현 기자 2026. 4. 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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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입성 작업 속도]
일반 트랙 준비…코스피 상장 유력
프리IPO로 국민성장펀드 자금확보
퓨리오사AI·딥엑스도 국내행 가닥

이 기사는 2026년 4월 5일 11:17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올해 3분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반기보고서를 마감하는 8월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퓨리오사AI와 딥엑스의 국내 상장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한국 증시가 ‘조(兆) 단위’ AI 대어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올해 3분기 예심 청구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할 경우 상반기 실적을 증권 신고서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반기보고서를 마감하는 8월이 예심 청구 적기일 것으로 보인다. 리벨리온의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리벨리온이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 트랙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에 대해 직접 문의한 적이 있는 만큼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시장 선택의 가장 큰 변수가 될 매출 역시 2023년 27억 3500만 원 수준에서 2024년 103억 원(연결 기준), 지난해 27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최근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해 6400억 원을 유치했다. 특히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로 선정되며 2500억 원을 빠르게 확보했고 이 외에 한국산업은행(500억 원), 미래에셋그룹(3000억 원) 등이 참여했다. 리벨리온은 이번 프리 IPO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로 3조 4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정부가 반도체를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만큼 AI 반도체 스타트업들 역시 국내 상장 선택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대규모의 정책자금을 받은 후 해외 상장을 할 경우 국가 재원이 유출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리벨리온도 지난해 나스닥 상장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는 국내 상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벨리온과 함께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퓨리오사AI의 고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퓨리오사AI의 경우 해외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이 인정하는 밸류에이션이 국내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같은 기술력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장을 선택할 유인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AI 반도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가능성, 여기에 최근 한국 증시 활성화 등이 맞물려 국내 상장 메리트 역시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재 퓨리오사AI는 7500억 원 유치를 목표로 프리 IPO 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의 뒤를 이어 상장에 도전할 곳은 딥엑스다. 딥엑스도 국내 증시 우선 상장을 내부 방침으로 정한 채 IPO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딥엑스는 코스닥 상장과 나스닥 상장을 저울질하다 최근 한국행으로 결정을 내렸다.

딥엑스는 상장 전 마지막 준비로 국민성장펀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유치 기업으로 선정된다면 공적 자금과 민간투자를 합쳐 6000억 원 이상의 프리 IPO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딥엑스는 아직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으며 프리 IPO부터 마무리한 후 주관사를 정하는 일정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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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김태호 기자 t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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