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부터 이어진 ‘3위의 기적’ GS칼텍스가 새 역사 썼다…챔프전 무패 행진으로 5년만의 우승 달성[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6. 4. 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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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한국도로공사 대 GS칼텍스 3차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GS칼텍스가 기나긴 여정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정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19-25 25-20 25-20)로 승리했다. 앞서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은 GS칼텍스는 홈팬들 앞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GS칼텍스는 트레블을 달성했던 2020~2021시즌 이후 5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07~2008, 2013~2014, 2020~2021시즌에 이어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정규리그 3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07~2008시즌 GS칼텍스(3승 1패)와 2008~2009시즌 흥국생명(3승 1패),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3승 2패)에 이어 4번째다.

또한 GS칼텍스는 사상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출전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한 기록을 썼다. 또한 3위 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무패 우승 기록도 달성했다.

결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은 길었다. 시즌 개막 전 우승권 밖으로 평가됐던 GS칼텍스는 5라운드까지 5위로 처졌지만 시즌 막판 실바의 활약에 힘입어 막판 뒤집기로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봄배구를 시작한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단판 승부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1,2차전을 모두 잡고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이날도 기세를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6전 전승으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돌풍의 중심에 있었던 외국인 주포 실바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실바는 기자단 34표 가운데 기권 1표를 제외한 나머지 표심을 모두 차지했다. 실바는 1차전 30득점, 2차전 35득점, 그리고 이날도 36득점으로 ‘쿠바 특급’의 위용을 자랑했다.

GS칼텍스는 1세트부터 기선을 잡았다. 실바가 11득점에 공격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체력을 자랑했다. 9-9까지는 맞섰으나 이후부터는 리드를 가져온 GS칼텍스는 점수차를 점차 벌려 실바의 백어택으로 20득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실바의 연속 득점으로 24-14로 격차를 벌린 GS칼텍스는 실바의 득점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1세트 2득점에 그쳤던 모마가 6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18-18까지 접전이 이어지다가 GS칼텍스 권민지의 오픈 공격을 김세빈이 연거푸 막아낸 데 이어 오픈공격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오세연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2세트가 끝났다.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실바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3세트에는 GS칼텍스가 실바의 투혼을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왔다. 실바는 세트 후반 무릎 통증 탓인지 공격을 때리고 코트에 주저앉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대로 코트를 지키며 10득점을 올쳤다. 실바의 투혼은 선수단을 다시 깨웠다.

그리고 GS칼텍스는 4세트 초반 실바 대신 레이나를 투입해 시간을 벌었다. 실바는 20-13에서 코트에 돌아왔지만 번번히 공격이 막혔다. 대신 권민지가 오픈 공격으로 24-19까지 이끈 뒤 마지막 우승을 결정짓는 포인트까지 올렸다.

경기 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지도자를 시작하고서 꿈꿔왔던 자리인데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꿈만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힘 한번 못써보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5승1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챔피언결정전 직전 감독 계약 해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로공사는 10년 동안 두 차례 우승을 지휘하고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던 김종민 전 감독과 계약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작별을 고했다. 구단은 김 전 감독의 계약 만료 시점이 지난 달 31일이었고, A코치 폭행 혐의로 약식기소됐다는 이유를 댔다.

그리고 김영래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지만 여의치 않았다.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내준 한국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리버스 스윕의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애썼으나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자랑인 삼각편대의 한 축인 모마는 이날 18득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영래 수석코치는 “선수들은 너무 열심히 해줬는데, 많이 부족했다”라며 고개숙였다.

장충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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