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에 미군 정보 ‘노출’…“美 항공모함 어딨는 지 안다”

최정서 2026. 4. 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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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중국 민간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미군 활동을 정밀 추적·노출하고 있다.

겉으로는 민간 기업의 상업 활동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군민융합' 정책 아래 국가 정보망과 밀착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러시아가 직접적인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면, 중국은 민간 기업을 통해 미군의 기밀 정보를 유통함으로써 이란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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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판매한 이란 테헤란 국제공항의 위성사진. [AP/연합뉴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중국 민간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미군 활동을 정밀 추적·노출하고 있다. 중국 민간 기업들은 미군의 항공모함부터 항공기 종류와 규모 등 군사력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워싱턴포스트(WP)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미군 기지 배치와 항모전단 이동 경로를 상세히 분석한 리포트들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닌, 오픈 소스 인텔리전스(OSINT) 기법을 극대화한 결과다.

이 같은 정보는 상업용 위성사진, 항공기 위치정보(ADS-B),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등 공개 정보를 AI로 분석한 결과다. 방대한 양의 공개 정보를 AI로 분석해 미군 항공모함(에이브러햄 링컨호, 제럴드 R. 포드호)의 위치와 중동 내 주요 기지의 항공기 집결 규모를 실시간에 가깝게 추출한다.

중국 항저우 소재의 미자르비전은 이러한 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하거나 상업적으로 판매하며 사업 모델화하고 있다. 이들은 미군 방공시스템 배치 현황은 물론, 과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준비 정황까지 추적했다고 주장하며 자사의 분석 능력을 홍보 중이다.

또 다른 업체인 징안테크놀로지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B-2A의 교신을 포착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비록 실제 감청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나, 민간 기업이 군사 정보를 정교하게 재구성해내는 능력 자체가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행보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겉으로는 민간 기업의 상업 활동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군민융합’ 정책 아래 국가 정보망과 밀착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러시아가 직접적인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면, 중국은 민간 기업을 통해 미군의 기밀 정보를 유통함으로써 이란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중국 공산당 연계 기업들이 AI를 전쟁 감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적대국들의 정보 유출 정황을 공식 인지하고 대응을 천명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민간 시장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세계적인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는 중동 분쟁 종료 시까지 이 지역의 위성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간 위성 데이터 유통망을 일시 차단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성을 다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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