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의 뻔한 실수…회사 통장 가계 통장 섞이는 순간 [재테크 Lab]
자영업자의 흔한 실수
회사 지출이 가계부에서 발생
효과적인 재정 관리 어려워져
사업 비용과 가계부 분리해야
자영업자가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사업 지출과 가계 지출을 뭉뚱그리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자영업자는 "사업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그럴수록 가계부가 망가진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부부도 그랬다.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남편은 신상 트렌드를 파악한다는 이유로 매월 수십만원씩 옷을 사 입었는데, 이를 가계에서 지출했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공과 사가 뒤섞인 부부의 가계부를 점검했다.
![자영업자는 가계부 지출과 사업 지출을 구분해야 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5/thescoop1/20260405170534965wwwq.jpg)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오민혁(가명ㆍ51)씨, 한미나(가명ㆍ40)씨 부부도 '틈새 쇼핑몰'로 제2의 인생을 개척했다. 10년 전 이른 나이에 은퇴한 남편 민혁씨는 의류 쇼핑몰을 창업했다. 초기엔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생했지만,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덕분에 지금은 꽤 안정적이고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은퇴 걱정을 덜어도 되는 '평생직장'을 꿰찬 셈이다.
하지만 사업의 안정이 곧 가계의 평화로 이어지진 않았다. 민혁씨가 사업 자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다 보니, 아내 미나씨에게 주는 생활비는 수년째 월 500만원에 꽁꽁 묶여 있었다. 지출이 점점 늘어나는데 생활비가 고정돼 있으니, 아내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부부는 필자와의 상담을 통해 지출을 덜어내고 여유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요약해보자. 외벌이인 부부는 한달에 500만원을 생활비로 쓴다. 쇼핑몰 사업을 하는 민혁씨가 아내 미나씨에게 지급하고 있다. 지출로는 정기지출 505만원, 1년에 걸쳐 쓰는 금융성 상품 월평균 67만원 등 572만원이다. 저축은 하지 않는다. 1ㆍ2편 때 150만원이 넘는 보험료와 각종 지출을 줄여 72만원 적자를 123만원 흑자로 돌려놨다.
보험료를 줄이는 과정에서 부부는 최적의 세팅을 위해 다양한 보험사 보험에 가입했는데, 민혁씨는 "일일이 파악하기 쉽지 않아 조금 불편하다"고 했다. 필자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접속하면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이곳에선 전체 계약 내역을 확인해주는 건 물론이고, 사망과 진단, 입원, 실손 등 영역별 분석도 해준다. 현재 납부한 총 보험료, 미래 연금 예상 수령액까지 계산해줘서 보기가 편하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5/thescoop1/20260405170536340djun.jpg)
그는 "신상품을 자주 사봐야 의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의류비 지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가계 재무관리에서 공과 사는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 쇼핑몰 운영을 위해 옷을 산다면 가계 생활비가 아닌 사업 지출로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야 집안 살림을 도맡고 있는 아내가 효율적으로 가계부를 운영할 수 있다.
필자의 조언에 따라 부부는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던 의류비 24만원을 정기지출 항목에서 전면 삭제하고 비정기지출 항목으로 옮겼다. 연간 예산은 100만원으로 단단히 묶었다. 매월 24만원씩 1년에 288만원을 쓰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인 셈이다.
내친김에 비정기지출 항목에서도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1년에 200만원씩 쓰던 미용비와 자동차 관련 비용을 각각 150만원으로 50만원씩 총 100만원 줄였다. 결과적으로 비정기지출의 총액은 연 800만원(월평균 67만원)으로 이전과 동일하지만, 새 나가는 의류비를 알뜰하게 통제했다는 점에서 진전이 있었다.
한가지 더 좋은 소식이 있다. 이번 상담을 진행하면서 남편 민혁씨의 생각이 크게 바뀌었단 점이다. 그는 지출 줄이기에 도움을 주고자 자신의 용돈(30만원)을 20만원으로 10만원 줄였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가계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민혁씨는 "500만원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상담을 해보니 그동안 아내가 적자 가계부로 얼마나 마음고생했는지 알겠다"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사과의 뜻으로 민혁씨는 4월부터 생활비를 50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150만원 대폭 올려주기로 아내와 약속했다.
그 덕분에 여유자금이 대폭 늘었다. 계산해보자. 부부는 의류비 24만원(24만→0원)과 남편 용돈 10만원(30만→20만원) 등 34만원을 줄였다. 여기에 생활비가 150만원 늘어났으니, 총 184만원을 새로운 여유자금으로 확보한 셈이다. 기존 여유자금 123만원과 합하면 무려 307만원을 저축 용도로 쓸 수 있게 됐다.
![생활비가 몇년째 고정돼 있다면 인상을 고려해 보자.[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5/thescoop1/20260405170537642kqmm.jpg)
이제 솔루션만이 남았다. 지금까지 저축을 한번도 하지 않은 부부는 자녀 교육비와 노후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비어있는 통장으로 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여유자금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야 한다. 부부에게 적합한 재무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마지막 편에서 이야기하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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