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세대의 세번째 베팅…“AI에 지기 전 우리가 먼저 변한다”

과천=김태호 기자 2026. 4. 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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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GPT가 나오고 처음에 든 생각이 무엇인지 아세요? '이러다 클라우드 관리(MSP) 사업자 다 죽겠구나'였습니다."

이정근 솔트웨어(328380) 대표는 3일 경기 과천시 솔트웨어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공지능(AI) 사업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후 2010년 전후 글로벌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술이 확산되자 솔트웨어는 MSP 사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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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솔트웨어 대표 인터뷰
30년 전부터 MSP 사업에 매진
AI 챗봇 등 9종 서비스 선보여
반도체 대기업 등 협업 논의도
이정근 솔트웨어 대표가 3일 경기 과천시 솔트웨어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솔트웨어

“오픈AI의 GPT가 나오고 처음에 든 생각이 무엇인지 아세요? ‘이러다 클라우드 관리(MSP) 사업자 다 죽겠구나’였습니다.”

이정근 솔트웨어(328380) 대표는 3일 경기 과천시 솔트웨어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공지능(AI) 사업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 1세대 벤처 창업가다. 그는 대우자동차와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전산 기술 부서 팀장을 역임하다 대우그룹 출신 엔지니어들과 함께 1995년 소프트웨어 솔루션회사인 위즈정보기술을 설립했다. 이후 2003년 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을 목표로 솔트웨어를 창업했다.

이 대표의 30년 사업은 두 차례 큰 전환점을 맞았다. 설립 초기 솔트웨어는 미들웨어 기반 기업용 포털 사업에 주력했다. 이후 2010년 전후 글로벌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술이 확산되자 솔트웨어는 MSP 사업으로 전환했다. 2014년 처음 발생한 MSP 매출은 현재 연간 매출 600억 원 중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MSP 기업으로서 10년 넘게 입지를 굳혔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AI 열풍은 솔트웨어에도 위기감을 안겼다. 이 대표는 “GPT와 같은 트랜스포머 기반 AI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유사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고도화된 AI 에이전트가 클라우드 운영과 관리 영역까지 자동화하게 되면 기존 MSP 사업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솔트웨어는 MSP에 안주하지 않고 AI 기술 확보에 돌입했다. 메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를 미세조정(파인튜닝)한 모델 ‘사피LLM’과 이를 바탕으로 한 AI 챗봇 ‘사피봇’, 외부 AI 서비스 사용 시 기업 데이터 노출을 막는 ‘사피가디언’ 등 9종의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데이터 레이크 플렛품을 통한 데이터 컨설팅과 분석 역량을 강화하며 AI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솔트웨어의 AI 사업은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통신 3사 중 한 곳과 고객 서비스용 AI 에이전트 개발 PoC(개념검증)를 수행했다. 올해 반도체 대기업들과 사피가디언 도입을 협의 중이다. 또한 데이터브릭스, 레드햇, 오라클, 코헤시티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클라우드·데이터·AI를 통합한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이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클라우드와 데이터 사업 노하우에 AI 기술을 결합하며 AI 사업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는 AI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일흔을 앞둔 나이임에도 이 대표는 솔트웨어가 AI 다음 가야 할 길을 고민하고 있다. 그가 짚은 영역은 양자컴퓨터 서비스다. 그는 “향후 10년 내 양자컴퓨팅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AI와 양자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의 양자컴퓨팅 도입을 지원하는 컨설팅과 서비스 영역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다음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과천=김태호 기자 t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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