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해피엔딩 뒤집었다 …고전 재해석 나선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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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간을 구해야 한다고? 힘으로 빼앗는 건 안돼. 물 흐르듯이 살아야 해. 나처럼 물에 몸을 맡겨봐. 그러면 문제 될 게 아무것도 없어. 우리가 찾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어."
부산 그림책 작가 모임 창작공동체A는 고전 '토끼전'을 이렇게 비튼다.
공통점은 이야기 완성을 관람객에게 맡긴다는 점이다.
전시장 전체를 글 없는 그림책처럼 구성해 관람객이 이미지를 따라 이동하며 스스로 이야기를 이어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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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참여해 서사 완성
토끼전·바리데기 등 재해석

"토끼의 간을 구해야 한다고? 힘으로 빼앗는 건 안돼. 물 흐르듯이 살아야 해. 나처럼 물에 몸을 맡겨봐. 그러면 문제 될 게 아무것도 없어. 우리가 찾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어."
부산 그림책 작가 모임 창작공동체A는 고전 '토끼전'을 이렇게 비튼다.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해야 한다는 말에 작품 속 캐릭터인 해파리는 욕망을 내려놓으라는 해법을 제시한다. 선과 악, 보상과 처벌로 귀결되던 옛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보는 셈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진행 중인 어린이 전시 '코뿔소와 유니콘'은 이 같은 시도를 모은 전시다. 옛날이야기 속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의 결말 이후를 상상하게 만드는 구성이다. 전시 제목 중 유니콘이 환상과 옛날 이야기의 질서를 상징한다면, 코뿔소는 그 규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재를 가리킨다.
전시는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유럽 등 서로 다른 문화권의 고전을 출발점으로 삼은 7개 팀의 작업으로 채웠다. 공통점은 이야기 완성을 관람객에게 맡긴다는 점이다. 전시장 전체를 글 없는 그림책처럼 구성해 관람객이 이미지를 따라 이동하며 스스로 이야기를 이어가게 한다. 일부 작품은 직접 만지고 배열할 수 있도록 설계해 관람자가 서사에 개입하도록 했다.
작가들은 고전을 각자의 방식으로 변주한다. 이정윤은 '바리데기' 설화 속 바리데기의 여행을 상상하게 하는 설치 작업과 회화를 선보인다. 추미림은 '헨젤과 그레텔' 속 빵 부스러기를 통해 디지털 쿠키와 데이터 추적이 가능한 오늘날의 모습을 은유했고, 아야카 후카노는 일본의 '일촌법사'를 짧은 문장과 장면으로 압축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전시는 7월 19일까지.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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