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의 미소’… 고지원 국내 개막전 ‘와이어 투 와이어’로 통산 3승 신고

최현태 2026. 4.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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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제주 소녀' 고지원(22·삼천리)은 한해 먼저 데뷔한 언니 고지우(24·삼천리)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고지원은 5일 경기 여주시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한 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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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우승으로 이번 시즌 대활약 예고 
언니 ‘버디폭격기’ 고지우 명성 가려있다 
지난해 2승 거두며 투어 새 강자로 올라서
 3라운드 7번 홀(파3·156야드) 홀인원도

고지원이 5일 경기 여주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더 시에나 오픈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T 제공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제주 소녀’ 고지원(22·삼천리)은 한해 먼저 데뷔한 언니 고지우(24·삼천리)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고지우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폭격기’란 별명으로 불리며 2024년까지 통산 2승을 쌓은 반면 고지원은 2023년과 2024년 상금랭킹이 60위 밖으로 밀려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언니를 뛰어 넘었다. 빈자리가 생길 때 정규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부 시드’를 받은 고지원은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드디어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이어 약 3개월 뒤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 시즌 1승에 그친 고지우를 넘어서며 투어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고지원이 이번에는 KLPGA 투어 2026시즌 국내 개막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고지원은 5일 경기 여주시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한 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지원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지난해 신인왕 서교림(20·삼천리)을 1타차로 가까스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고지원은 이날 우승으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승씩 따낸 언니 고지우와 통산 우승 횟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고지원. KLPGT 제공
고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 이번 시즌에도 큰 활약이 예상된다. 고지원은 경기 뒤 “수비적인 전략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핀위치가 어려워서 무리하지 않고 돌아가는 방향을 선택했다”며 “머리로는 ‘즐기자’고생각하려고 했지만 마음은 ‘죽겠다’는 심경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앞서 고지원은 전날 3라운드  7번 홀(파3·156야드)에서는 홀인원을 작성해 2300만원 상당의 디사모밸리 토고 세트 고급 소파를 부상으로 받았다. 

서교림에 2타 앞선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고지원은 10번 홀(파4)까지 한타도 줄이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11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기록했지만 13~1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를 잃으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에 쫓겼다. 16번 홀(파5)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넣으며 한 타를 줄여 2타차로 달아났지만, 곧바로 17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해 다시 1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우승의 여신은 고지원에게 미소 지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서교림의 약 5m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고지원은 파를 잘 지키면서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투어에 데뷔한 양효진(19·대보건설)이 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중학생 아마추어 김서아(14·신성중)는 공동 4위(9언더파 279타)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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