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같은 AI, ‘피지컬’ 장착하고 초고속 진화”…‘거꾸로 베팅’ 무모한 일이라는데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4.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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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안드리슨 a16z 공동 창업자
안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공동 창업자 마크 안드리슨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열린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피지컬 AI 데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어플라이드 인튜이션]
“인공지능(AI)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극적이고 놀라운 기술 전환이다.”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 안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공동 창업자 마크 안드리슨은 “AI는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혁신”이라며 “현재 기술 변화의 속도는 과거 어떤 플랫폼 전환보다도 빠르다”고 진단했다.

안드리즌 창업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본사에서 열린 ‘피지컬 AI 데이’에 참석해 “AI 모먼트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극적이고 놀라운 변화”라며 “지금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혁신이 매주 새로운 형태로 쏟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관심은 ‘뱀파이어’로 묘사하며 “AI가 당신을 밤새 사용하게 만들고, 또 AI에 대해 얘기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본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안드리슨 창업자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약 80년에 걸친 연구가 축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1940년대부터 이어진 학문적 흐름 위에서 발전해 온 분야”라며 “여러 세대의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설계해 온 아이디어가 지금 한꺼번에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속도 역시 과거 컴퓨팅 패러다임을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안드리슨 창업자는 “무어의 법칙이 18개월마다 성능이 두 배씩 향상되는 구조였다면, 현재 AI 스케일링은 연간 10배 수준으로 움직인다”며 “지능의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AI는 점점 더 저렴한 ‘기본 자원’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동시에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기술 간 결합에 따른 ‘누적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안드리슨 창업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멀티모달로 확장되고, 다시 현실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월드모델로 이어지면서 기술이 서로 위에 쌓이고 있다”며 “이러한 복리 구조가 혁신 속도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드리슨 창업자는 AI 산업의 진짜 파급력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될 때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고 작동하는 ‘피지컬 AI’로 구현될 경우 산업 전반에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리슨 창업자는 “AI 혁명의 다음 단계는 물리 세계”라며 “향후 5년 동안 현실 세계에서 소프트웨어와 비슷한 수준의 혁신과 확산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적용되면서 기술 경쟁 중심이 디지털을 넘어 제조·물류·운송 등 현실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AI가 ‘생각하는 기술’을 넘어 ‘움직이고 작동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안드리슨 창업자는 AI 성장 지속성에도 강한 확신을 보였다. 그는 “지금 당장 최첨단 모델 개발이 멈추더라도 이미 확보된 지능을 배포하고, 이를 더 작은 모델과 칩에 최적화하는 과정만으로도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 같은 속도에 반대로 베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제기되는 ‘AI 버블론’에 대해 정면 반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리노이대 재학 시절 그래픽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를 개발한 안드리슨 창업자는 이후 넷스케이프를 세워 인터넷 대중화를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닷컴 버블 이후에는 클라우드 기업 라우드클라우드를 설립해 휴렛팩커드(HP)에 16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2009년 벤 호로위츠와 함께 벤처캐피털 a16z를 설립했다.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깃허브 등 주요 기술 기업에 초기 투자하며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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