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12조 상속세 납부 이달 마무리…이재용 ‘뉴 삼성’ 박차

이동훈 기자 2026. 4. 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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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 12조 원 납부 절차를 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5년에 걸친 상속세 분할 납부가 완료되는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속세 12조 원을 포함하면 삼성 일가가 이 명예회장 타계 후 사회에 기부하거나 세금으로 납부한 금액이 15조 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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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5.10.31 경주=뉴시스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 12조 원 납부 절차를 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5년에 걸친 상속세 분할 납부가 완료되는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家, 5년 만에 상속세 완납 예정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이 선대회장 유족들은 이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 선대회장이 2020년 별세하며 남긴 유산은 약 26조 원 규모로, 여기에 부과된 상속세 약 12조 원은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넥슨(약 6조 원)과 LG그룹(약 9900억 원)의 상속세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유족들은 2021년 상속세 신고 후 5년간 6차례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했다. 개인별 정확한 분담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홍 명예관장, 이 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순으로 많은 상속세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 마련을 위해 홍 명예관장과 두 딸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했다. 올 1월 홍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에 대한 처분 신탁 계약을 맺는 등 상속세 완납을 앞두고 막바지 자금 조달을 해 왔다.

반면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신용대출 등으로 세원을 충당했다.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이 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상속 전후 삼성전자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 17.48%에서 22.01%로, 삼성생명 0.06%에서 10.44%로 각각 확대됐다.

이 선대회장 유족은 상속세 납부와 별개로 대규모 사회 환원도 이어왔다. 이들은 2021년 감염병 예방 등 의료 공헌을 위해 1조 원을 기부하고, 이 선대회장이 수집한 2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상속세 12조 원을 포함하면 삼성 일가가 이 명예회장 타계 후 사회에 기부하거나 세금으로 납부한 금액이 15조 원을 넘는다.

‘뉴 삼성’ 투자 속도전 예고

이번 상속세 완납으로 그동안 삼성 경영의 발목을 잡았던 세금 부담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현행 지배구조를 안정화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털어낸 삼성은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사업 투자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올해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인 1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을 명시하진 않았으나 첨단 로봇, 메드테크(의료기기·기술),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냉난방공조(HVAC) 등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사업지원실 산하에 M&A 전담팀을 신설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 기업 젤스,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그룹 등에 잇따라 투자하며 외형 확장의 포문을 연 바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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