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 104승 무패 ‘F-15’…이란군 어깨서 쏜 미사일에 떨어져

천호성 기자 2026. 4. 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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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란에서 추락한 미군 F-15E 전투기는 적기와의 공중전에서는 격추된 적 없는 '무패'의 항공기였다.

미 공군 자료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이란군에 격추된 미군기는 F-15 중에서도 비교적 신형인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었다.

1991년 걸프전 때부터 세계 각국의 F-15(초기 모델 포함)는 104대의 적기를 격추할 동안 한대도 적기 공격에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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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걸프전 때부터 공중전 ‘무패’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맞은듯
A-10 공격기는 23년만에 격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나민트 산맥 인근에서 훈련 비행 중인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폭기. AP 연합뉴스

3일 이란에서 추락한 미군 F-15E 전투기는 적기와의 공중전에서는 격추된 적 없는 ‘무패’의 항공기였다. 지상 목표물을 때리려 저공비행 하다가 휴대용 대공미사일 등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추락한 미 A-10 공격기 역시 두꺼운 장갑 덕분에 격추당한 적이 드문 기종이다.

미 공군 자료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이란군에 격추된 미군기는 F-15 중에서도 비교적 신형인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었다. 초기형인 F-15A-D가 적 군용기와의 교전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는 데 치중했다면, F-15E는 공중 전투와 지상 폭격을 겸하는 전폭기로 설계됐다.

2만3000파운드(약 1만㎏) 폭탄을 싣고 한번에 여러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2400마일(3862㎞)에 이르러,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기지에서 출격해 이란 내륙에 다녀올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F-15E는 1980년대 후반 미 공군에 처음 도입 후 지금까지 219대가 쓰이고 있다.

적 공격을 피하는 생존 능력도 신형 F-15 기종들의 장점이다. ‘이글 능동·수동형 경고 및 생존성 체계’(EPAWSS)로 적 대공미사일 등 지상·공중으로부터의 위협을 미리 감지한다. 전자전·적외선 센서와 레이더 정보가 두 개의 조종석 중 뒷좌석에 설치된 4개의 화면에 실시간으로 뜬다. 적의 열추적 미사일에 쫓길 땐 얇은 금속 조각인 플레어 등을 뿜어 교란한다.

이런 기능 덕분에 이 전투기는 공중전에서 ‘무패’의 전투기로 명성이 높다. 1991년 걸프전 때부터 세계 각국의 F-15(초기 모델 포함)는 104대의 적기를 격추할 동안 한대도 적기 공격에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지대공 화기에는 걸프전 동안 2대가 격추된 기록이 있다.

이날 F-15E 역시 지상에서 날아온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벤 탈레블루 선임국장은 이 기체가 보병이 어깨에 걸고 쏘는 휴대용 미사일(맨패즈)에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지난달 9일 이란 일대에서 작전 중인 미군 ‘A-10 썬더볼트Ⅱ’ 공격기. AFP 연합뉴스

같은 날 이란군에 피격돼 호르무즈해협에 추락한 ‘A-10 썬더볼트Ⅱ’의 경우 1976년 도입된 비교적 구식 기체다. F-15가 주로 높은 고도에서 고속으로 날며 목표를 타격하는 것과 달리, A-10은 여객기보다 느린 속도(시속 420마일·676㎞)로 저공 비행하며 적 보병과 기갑차량을 잡는다.

두터운 장갑도 이 기체의 특징이다. 미 공군 누리집의 운용 무기 팩트시트를 보면, A-10은 최대 23mm 구경 철갑탄이나 고폭탄을 직접 맞고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이에 A-10은 걸프전은 물론 2001년 발발한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탈레반 같은 무장 단체를 상대로 활약했다.

다만 전투기보다 위험도 높은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격추된 기록이 더 많다. 이날 전까지 미 공격기·전투기가 실전에서 격추된 마지막 기록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인데, 이때 떨어진 항공기도 A-10이었다. 이에 미군은 인명 손실 여지를 줄이기 위해 근접 공중전 역할을 무인기 등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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