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 취임 전 사진 금지' 공문에 친명 반발…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나"

윤한슬 2026. 4. 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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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6·3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두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4일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최근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 과정 등에서 이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하기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가 확인됐다"며 "취임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경선 후보자들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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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문서 "취임 전 촬영 영상, 사진 사용 금지"
재차 공문 "현재 시점인 것처럼 이용 행위 금지"
조승래 "여당이 대통령 사진 왜 못 쓰게 하겠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5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슬로건 및 홍보캠페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6·3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두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당은 모든 사진과 영상을 금지하려던 의도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친이재명계를 견제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4일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최근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 과정 등에서 이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하기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가 확인됐다"며 "취임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경선 후보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같은 조치가 이 대통령과 관련한 모든 영상과 사진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로 친명계의 반발을 샀다.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한준호 의원은 "과도한 가정에 기반해 오히려 현장의 혼선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며 "모든 후보자가 수용할 수 있는 일관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논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은 하루 만인 5일 공문을 통해 "기존 홍보물은 사용 가능하고, 현재 대통령이 특정 후보자를 지원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행위, 과거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현재 시점인 것처럼 이용하는 등의 행위는 엄중히 금지된다"고 규정을 보다 명확히 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여당이 왜 대통령 사진을 쓰지 말라고 하겠냐.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공문 작성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 것은 실무적 문제이고,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요구해서 두 번째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수년이 지난 예전 사진이나 축하 영상을 마치 최근 것처럼 포장해 '과도한 대통령 마케팅'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나 정치 중립 위반으로 비치지 않도록 한 조치라는 해명이다.

다만 친명계 내부에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 친명계 후보 측 관계자는 "첫 공문은 말 그대로 모든 사진과 영상을 금지했던 것"이라며 "친명계 저격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문제 된 사례가 있다면 개별적으로 경고하면 된다"며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려는 거냐"고 반문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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